《마조어록18》 우리는 이미 도착해 있다

선향지
2021-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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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일 일요법회 법문말씀

《마조어록18》 우리는 이미 도착해 있다


"부처님은 마치 하늘에서 구름이 일어났다가 문득 사라지지만 흔적을 남기지 않는 것과 같고, 물 위에 글자를 쓰는 것과 같아서 생사가 있으되 생도 없고 멸도 없는 것과 같으니, 이것이야말로 대적멸이다."

<마조어록 중>

***

스님의 강설


맑은 하늘에 어디서 왔는지도 모를 구름이 인연따라 생겼다가 또 인연따라 사라지며 어떤 흔적도 남기지 않는다. 이 세상에서 생겨나고 사라지는 유형 무형의 모든 것들은 그저 이 구름 한 조각이 일어났다가 흩어지는 것과 같다. 태어남과 죽음도 다름이 없다.


이러할 때 괴로울 것이 어디에 있겠나? 구름은 사라지고 나면 아무런 흔적을 남기지 않는다. 이 세상이 본래 이와 같을 뿐이다. 물 위에 글자를 쓰는 것도 같은 일이다. 어떠한 정해진 의미가 없다.


세상은 그냥 지금 이러할 뿐이다. 우리는 계속 지금의 문제가 끝나고 난 다음 순간을 기다리지만, 다음 순간은 없다. 우리의 생각이 문제일 뿐 세상에는 문제가 없다. 여러분 인생에 빨리 끝내야 할 무엇인가는 없다. 지금 여기서 이미 다 끝나있다. 삶의 답은 이미 다 나와 있다.


삶에는 당연히 무수히 많은 일들이 있고 문제가 있지만, 모든 문제가 있는 이대로 아무 문제가 없다. 해야할 일은 이미 끝났다. 그렇다고 아무 일도 하지않고 그냥 살까? 그렇지 않다. 오히려 더 편안한 마음으로 다 하게 된다.


그러니 뭔가 해야할 일이 있는 것이 아니라, 그냥 이렇게 '있을 뿐'이다. Doing이 아니라 Being으로 존재하고 있을 뿐이다. 이러한 Being으로 살고 있음을 꼭 찾아야 알겠는가? 그냥 이렇게 있지 않은가?


우리는 매 순간 여기에 도착해 있다. 어딘가에 도착하기 위해 끊임없이 달려가고 달려가는 유위조작의 삶을 살을 살 필요가 없다. 


도착해 있음을 알게 될 때, 그 때 진짜 열정적인 삶을 살 수 있게 된다. 인연을 만나면 베풀고 인연이 아니면 그저 쉴 수 있게 된다. 이렇게 집착없이 하되 함 없는 삶은 아름답다. 삶에서 증명이 된다.


"삶의 결과는 이미 다 나와있다. 지금 이것이 바로 결과이다. 지금 이미 다 왔다. 이미 도착해 있다. 우리는 언제나 이 본성자리에 있다."


내가 '성공하고 실패하고'는 구름이 일어나고 사라지는 것과 같을 뿐이다. 높은 자리에 올라가면 성공이고 그렇지 못하면 실패라고 하지만, 그것이 무슨 성공이고 실패인가? 그냥 그 일이고 이 일일 뿐이지.


여러분의 이 삶에 옳은 것, 그른 것이라고 정해진 것은 없다. 그런 일은 없다. 텅 빈 공성 위에서 무엇이든 무슨 일이든 일어난다. 내가 조작할 일이 본래 없다. 오직 법의 살림살이에 맡길 뿐이다. 이 작은 육신이 내 몸이 아니라 삼라만상 모두를 품은 법신이 바로 나다.


이 being으로 살아가는 '존재'에는 틈이 없다. 여기가 바로 거기다. 이 자리가 곧 그 자리란 말이다. 더 이상 갈 데가 없다. 그러나 가지 않을 것도 없다.


이렇게 도착해 있는 이 삶에서는 얼마나 푹 쉴 수 있겠는가? 얼마나 안심되겠는가? 언제나 도착해 있으니까 말이다. 심지어 이 몸이 죽더라도 도착해 있으니까... 죽음까지도 안심이다.


희망이 없을 때 이것처럼 아름다운 것이 없다. 원력은 가지되 희망은 없어진다. 지금 이미 삶의 희망은 완벽하게 여기서 이루어져 있지 않은가.


"우리는 이미 이렇게 도착해 있다."

<법상스님>


***

덧붙임 -

이미 이렇게 도착해 있습니다

이미 더 이상 희망은 품지 않습니다

이미 완전히 끝났습니다

이미 안심 또 안심입니다

이미 크게 쉬는 중입니다


시작도 출발도 본래 없었음을 알겠습니다. 

늘 그저 이렇게 있습니다


우리 스님께 감사합니다

법상스님께 배우는 공부인으로 삽니다


선향지 합장 올림


***

부산 대원정사 법당에 새 연등달기 공사가 한창입니다. 우리 신도 법우님들의 발원과 사랑을 담은 귀한 연등으로 장엄된 대원정사의 소식을 곧 다시 올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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