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조어록23》당신은 태어난 적이 없다 

선향지
2021-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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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6일 일요법회 법문말씀

《마조어록23》

당신은 태어난 적이 없다

깨달음은 본래부터 있다


마음(心)과 경계(境)에 밝으면, 망상은 생기지 않는다. 망상이 생기지 않으면, 그 자리가 바로 무생법인(無生法忍)이다.


본래 있는 것이 지금도 있으니(本有今有), 도를 닦고 좌선할 필요가 없다. 닦을 것도 없고, 좌선도 하지 않으면, 이것이 바로 여래청정선(如來淸淨禪)이다.



스님의 강설

내가 누구인지에 대해서도 밝고, 대상 경계에 대해서도 지혜롭게 안다면, 즉 나와 세상에 완전히 밝아져 안다면 더 이상 망상이 생기지 않는다.


내가 진짜 누구인지를 알지 못하기 때문에 이 몸을 나라고 여겨 '나는 여자야, 나는 늙었어, 나는 잘났어, 못났어...' 이렇게 생각하며 산다. 하지만 이 모든 생각들은 다 망상이다. 매 순간을 통찰해 보면 진정 그런 일들은 본래 없다.


우리는 당연히 생각이라는 필터로 세상을 걸러서 보고 있다. 있는 그대로를 보지 못하고 있다.


생각을 멈추고 있는 그대로 보면, 실제로 늙고 잘났고 못난 내가 경험되는 것이 아니라, 그저 전보다 천천히 움직이는 이 몸이 경험될 뿐이다.


모든 생각을 빼고 곧장 이 순간에 즉해서 통찰하면 그저 무언가 움직이고 있는 작용만이 알아차려질 뿐이다. 그렇지 않은가?


지금 여기로 곧장 돌아와서 생각, 말, 언어, 개념들을 모두 다 버리고 해석없이 지금 여기 보이고 들리는 것을 보고 들을 때, 어떤 모양도 소리도 아닌 그냥 어떠한 작용이 느껴질 뿐이다. 그 모양과 소리와 나의 눈, 귀 중 어느 하나만 없어도 이 모양과 이 소리는 생겨나지 않는다. 그렇다면... 이 생겨난 모양과 소리와 나는 따로 둘이 아닌 것이다. 이것이 곧 나다.


지금 여기서 (죽비를 치시며) 이 인연을 화합해 주는 행위를 통해서, 듣는 나와 이 소리가 지금 여기서 생겨난 것이지, 전부터 살아오고 있던 내가 지금 이 소리를 듣는 것이 아니다. 그냥 보고 들음이 경험될 뿐이다.


내가 누구인지에 밝아지는 것, 마음이 무엇인지에 밝아지는 것이 곧 대상 경계에도 밝아지는 것이다.


밝아진다는 것은 그냥 분별을 다 하며 대상을 보지만 그 분별에 따라가지 않고 보며, 그 대상이 실재가 아님을 알고 본다는 것이다. 대상이 있지만 있는 것이 아님을 알고 본다는 것이다. 인연따라 생기고 멸하는 것은 실재가 아니라는 사실에 밝아지는 것이다. 그러므로 망상이 생기지 않는다.


망상이 생기지 않을 때 그 자리가 곧 무생법인이다. 즉 생이 진리가 아니라 무생이 곧 진리이다. 생겨났으나 생겨난 바가 없는 것이 무생이며 그것이 진리라는 말이다. 무생인 줄 알지만 생한 바가 있는 것들은 그것대로 다 쓰고 살 줄안다.


이렇게 무생법인을 깨닫고 나면 생겨난 모든 것은 자유자재로 다 쓰되 거기서부터도 자유로울 수 있다. 모든 세상일을 자유자재로 다 하지만 그 일들에 얽매이지 않는다.


본유금유(本有今有)라 하였다. 본래 있던 것이 지금도 있는 것이다. 누구에게나 다 갖추어져 있는 다르지 않은 똑같은 것이 곧 본래 있던 것이다. 변함없이 본래 있던 것이 곧 지금도 그대로 있으며 누구나 똑같이 가지고 있는 그것이 바로 불성이며 진리다.


분별하지 않고 아는 지혜가 곧 진리다. 유식불교에서는 이를 전식득지(轉識得智)라 하여 앎이 깨달음의 지혜로 전환되는 것이라 하였다.


깨달음은 본래 성품에 눈뜨는 것일 뿐이다. 본래 성품을 환히 알면서 그대로 이 현실을 사는 것이다. 본성자리를 알고 사는 것이니 이 현상세계에는 더 이상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사는 것이다. 그러니 살아도 죽어도 그리 큰 상관이 없다. 죽고 사는 내가 없음을 아니까. 내가 죽는 것이 아니니까. 태어난 적이 없는데 어떻게 죽을 수가 있단 말인가..!


그러니 여기서 무슨 문제가 있을 수 있는가? 문제가 있는 이대로 아무 문제가 없는 것이다. 문제가 있는 이대로 지금 즉하고 있는 것이 곧장 진리다. 이것이 곧 무생법인이다.


이 공부를 하면서 남은 생 동안을 이렇게 가볍고 자유롭게 살 수 있으니 이 공부를 만난 것이 얼마나 큰 복인가? 이 공부야말로 생사를 해탈하는 길이니까, 죽어도 죽지 않는 길이니까...!

이것은 결코 닦아서 수행해서 알아내야 하는 것이 아니므로, 이 공부를 할 때는 따로 닦아야 할 것이 없다. 좌선 수행을 할 필요도 없다. 닦아서 얻어낼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이미 완전하게 다 갖추고 있는 것이니까...!


지금 이미 있는 이대로 여기에 완전하게 다 있다. 선지식의 법문을 듣고 들어가며 바른 안목을 갖추는 것, 이것이 곧 수행이며 정견(正見)이다.


-<법상스님>


덧붙임


이 마음을 공부하는 학인이라면, 지금과 곧장 접촉할 수 있어야 한다 하십니다. 지금을 직면하여 그대로 만나고 그대로 응하라 하십니다.


이 순간에 즉할 때, 자기도 없고 이것도 저것도 따로 없다 하십니다. 오직 일어나는 매 순간 순간이 있을 뿐이라 하십니다.


그러할 때, 온 세상 일들이 모두 곧장 내 일입니다. 이 모든 세상 삼라만상 모두가 '나' 하나인 도리입니다. 다만 알지 못해 모르고 있을 뿐, 누구나 다 그러하고 있는 이 소식입니다.


알고자만 하면 누구나 곧장 입니다!



법상스님께 배우는 공부인입니다

오늘도 감사합니다


선향지 합장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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