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두법융 선사의 심명 강의 교재
8월 18일부터 시작되는 서울 월요법회 '우두법융 선사의 심명 강의' 교재를 올려드립니다. 11일까지 증도가 계속하고, 그 다음주부터 연이어 심명 강의를 시작합니다.
우두법융 선사(牛頭法融 禪師)
심명(心銘)
1
心性不生(심성불생)
何須知見(하수지견)
本無一法(본무일법)
誰論熏鍊(수론훈련)
마음의 성품은 생겨나지 않는데,
어찌 지견으로 알 수 있겠는가?
본래 한 법도 없거늘
어찌 훈습과 수행을 말하겠는가?
2
往返無端 왕반무단
追尋不見 추심불견
一切莫作 일체막작
明寂自現 명적자현
오고 감에 시작(실마리)이 없어
찾아보려 해도 보이지 않는다.
그 어떤 조작도 행하지 않으면,
밝고 고요하게 저절로 드러난다.
3
前際如空 전제여공
知處迷宗 지처미종
分明照境 분명조경
隨照冥蒙 수조명몽
과거는 공(空)과 같으니,
무엇을 알았다 하면 근본 이치를 잃네.
분명하게 경계를 비추지만
비춤을 따라가면 어두워진다.
4
一心有滯 일심유체
諸法不通 제법불통
去來自爾 거래자이
胡假推窮 호가추궁
한마음에 막히면
모든 법에 통하지 못한다.
가고 옴이 이와 같은데
어찌 따지고 궁구할 필요가 있겠는가.
5
生無生相 생무생상
生照一同 생조일동
欲得心淨 욕득심정
無心用功 무심용공
생겨나되 생겨나는 모습이 없으니,
생겨남과 비춤이 다르지 않다.
마음을 깨끗이 하고 싶으면
마음을 가지고 애쓰지 말라.
6
縱橫無照 종횡무조
最爲微妙 최위미묘
知法無知 지법무지
無知知要 무지지요
종횡 없는 비춤이니,
가장 미묘해 알기 어렵다.
법을 알면 아는 것이 없으니,
아는 것 없음이 요체를 아는 것이다.
7
將心守靜 장심수정
猶未離病 유미이병
生死忘懷 생사망회
卽是本性 즉시본성
마음을 가지고 고요함을 지키려 하면,
여전히 병을 벗어나지 못한 것이다.
생사를 잊어버리면,
이것이 곧 본성이다.
8
至理無詮 지리무전
非解非纏 비해비전
靈通應物 영통응물
常在目前 상재목전
지극한 이치는 설명할 수 없으니
벗어남도 아니고, 묶임도 아니다.
신령스럽게 통하여 사물에 자유롭게 응하니,
항상 눈앞에 있다.
9
目前無物 목전무물
無物宛然 무물완연
不勞智鑿 불로지착
體自虛玄 체자허현
눈앞에는 한 물건도 없지만,
한물건도 없이 뚜렷하다.
수고롭게 지혜를 내어 비추어 보지 않으면,
본체 자체가 텅 비어 그윽하다.
10
念起念滅 염기념멸
前後無別 전후무별
後念不生 후념불생
前念自絶 전념자절
생각들이 일어나고 사라지지만,
앞과 뒤의 분별은 없다.
뒷생각이 생겨나지 않으면
앞생각이 저절로 끊어진다.
11
三世無物 삼세무물
無心無佛 무심무불
衆生無心 중생무심
依無心出 의무심출
과거, 현재, 미래에 한 물건도 없으니,
마음도 없고 부처도 없다.
중생은 무심(無心)이나,
무심으로부터 중생이 나온다.
12
分別凡聖 분별범성
煩惱轉盛 번뇌전성
計較乖常 계교괴상
求眞背正 구진배정
범부와 성인을 분별하면,
번뇌가 갈수록 심해질 뿐이다.
머리로 헤아리면 늘 있는 한결같음에서 멀어지고
진리를 구하면 올바름을 등진다.
13
雙泯對治 쌍민대치
湛然明淨 담연명정
不須功巧 불수공교
守嬰兒行 수영아행
쌍으로 대치하는 둘이 모두 사라지면
투명하고 밝고 깨끗하다.
힘들게 애쓰거나 재주 부릴 것 없이
어린아이 같은 행을 지켜라.
14
惺惺了知 성성요지
見網轉彌 견망전미
寂寂無見 적적무견
暗室不移 암실불이
성성하게 요지를 알더라도,
견해의 그물은 더욱 늘어나고,
적적하기만 하고 봄이 없으면
어두운 방에서 나오지 못한다.
15
惺惺無妄 성성무망
寂寂明亮 적적명량
萬象常眞 만상상진
森羅一相 삼라일상
성성하되 망념이 없고
적적하되 밝으면
만상이 늘 참되고,
삼라가 한결같은 모습이다.
16
去來坐立 거래좌립
一切莫執 일체막집
決定無方 결정무방
誰爲出入 수위출입
가고 오고 앉고 설 때,
그 무엇에도 집착하지 말라.
결정코 정해진 방향(사방)이 없는데
누가 들어오고 나가겠는가?
17
無合無散 무합무산
不遲不疾 부지부질
明寂自然 명적자연
不可言及 불가언급
모을 것도 없고, 흩어 버릴 것도 없으며,
늦지도 빠르지도 않다.
밝고 고요함은 스스로 그러할 뿐이어서
말로써 설명할 수가 없다.
18
心無異心 심무이심
不斷貪淫 부단탐음
性空自離 성공자리
任運浮沈 임운부침
마음에는 다른 마음이 없으니
탐욕과 음욕을 끊을 것도 없다.
성품이 공하여 스스로 벗어나 있으니,
제멋대로 뜨고 가라앉게 내맡겨 둘 뿐.
19
非淸非濁 비청비탁
非淺非深 비천비심
本來非古 본래비고
見在非今 견재비금
맑지도 않고 탁하지도 않으며,
얕지도 않고 깊지도 않다.
본래 옛것도 아니고
지금도 새것이 아니다.
20
見在無住 견재무주
見在本心 견재본심
本來不存 본래부존
本來卽今 본래즉금
지금 이것은 머무름이 없고
지금 이것이 본래의 마음이다.
본래를 따로 두지 않으면,
본래가 곧 지금이다.
21
菩提本有 보리본유
不須用守 불수용수
煩惱本無 번뇌본무
不須用除 불수용제
깨달음은 본래부터 늘 있으니
애써 지킬 필요가 없다.
번뇌는 본래 없으니
애써 없앨 필요가 없다.
22
靈知自照 영지자조
萬法歸如 만법귀여
無歸無受 무귀무수
絶觀忘守 절관망수
신령스러운 앎이 스스로 비추니
만법이 여여함으로 돌아간다.
돌아감도 없고 받음도 없어
관하기를 그치고 지키고 있지도 않는다.
23
四德不生 사덕불생
三身本有 삼신본유
六根對境 육근대경
分別非識 분별비식
열반사덕(涅槃四德)은 생겨나지 않고
삼신(三身)은 본래부터 있다.
육근이 경계(境界)를 대할 때
분별하면서도 분별이 없다.
24
一心無妄 일심무망
萬緣調直 만연조직
心性本齊 심성본제
同居不携 동거불휴
한마음에는 망념이 없으니,
온갖 인연(緣)이 조화롭고 바르다.
마음의 본성은 본래부터 온전하여,
함께 있으되 떨어지지 않는다.
25
無生順物 무생순물
隨處幽棲 수처유서
覺由不覺 각유불각
卽覺無覺 즉각무각
생겨남이 없이 만물에 수순하고
발 딛는 곳 어디든 그윽하게 머문다.
깨달음은 깨닫지 못함을 말미암아 일어나고,
곧장 깨달을 때에는 깨달은 바가 없다.
26
得失兩邊 득실양변
誰論好惡 수론호오
一切有爲 일체유위
本無造作 본무조작
얻고 잃음의 양 변에 대해
누가 좋고 싫음을 말하는가?
일체의 유위법도
본래는 만들어진 바가 없다.
27
知心不心 지심불심
無病無藥 무병무약
迷時捨事 미시사사
悟罷非異 오파비이
마음을 깨달으면 마음이라 하지 않으니
병이 없으면 약도 필요 없다.
미혹할 때는 현상(경계)을 버리지만,
깨닫고 나면 (잡고 버림이) 하등 다를 바가 없다.
28
本無可取 본무가취
今何用棄 금하용기
謂有魔興 위유마흥
言空象備 언공상비
莫滅凡情 막멸범정
唯敎息意 유교식의
본래 취할 것이 없는데,
지금 무엇을 버릴 필요가 있는가?
있다고 여기면 마군이 흥하게 되고,
없다고 말하면 헛것이 생겨난다.
범부의 알음알이(情識)를 없애려 하지 말고
단지 생각을 쉬게만 하면 된다.
29
意無心滅 의무심멸
心無行絶 심무행절
不用證空 불용증공
自然明徹 자연명철
생각이 없으면 마음이 사라지고
마음이 없으면 수행도 사라진다.
공(空)을 증득하려 할 필요도 없이
저절로 밝고 분명할 뿐이다.
30
滅盡生死 멸진생사
冥心入理 명심입리
開目見相 개목견상
心隨境起 심수경기
생사를 완전히 소멸하고
그윽한 마음으로 본래자리에 들어간다.
눈을 뜨고 형상을 보면
마음은 경계를 따라 일어난다.
31
心處無境 심처무경
境處無心 경처무심
將心滅境 장심멸경
彼此由侵 피차유침
마음 있는 곳에 경계는 없고
경계 있는 곳에 마음은 없다.
마음을 가지고 경계를 없애려 한다면
둘 다가 요동하리라.
32
心寂境如 심적경여
不遣不拘 불견불구
境隨心滅 경수심멸
心隨境無 심수경무
마음이 고요하고 경계도 여여하면
버리지도 않고 붙잡지도 않는다.
마음을 따르면 경계가 사라지고,
경계를 따르면 마음이 없어진다.
33
兩處不生 양처불생
寂靜虛明 적정허명
菩提影現 보리영현
心水常淸 심수상청
양 변이 생겨나지 않으면,
고요하고 텅 비고 밝다.
깨달음의 그림자가 나타나면,
마음이라는 물은 늘 깨끗하다.
34
德性如愚 덕성여우
不立親疎 불립친소
寵辱不變 총욕불변
不擇所居 불택소거
덕의 성품은 마치 어리석은 듯하여
가깝고 멀고를 따지지 않는다.
사랑 받고 미움 받을 때 변함이 없어,
머무는 곳을 가리지 않는다.
35
諸緣頓息 제연돈식
一切不憶 일절불억
永日如夜 영일여야
永夜如日 영야여일
모든 인연을 문득 쉬고,
일절 기억하지 않는다.
영원한 낮은 밤과 같고
영원한 밤은 낮과 같다.
36
外似頑嚚 외사완은
內心虛直 내심허직
對境不動 대경부동
有力大人 유력대인
겉보기에는 둔하고 어리석은 것 같으나
안으로는 마음이 텅 비고 진실하다.
경계를 마주해도 흔들림이 없으니,
힘 있는 대장부로다.
37
無人無見 무인무견
無見常現 무견상현
通達一切 통달일체
未嘗不遍 미상불편
사람이 없으면 견해도 없고,
견해가 없으면, 늘 드러나 있다.
일체를 훤히 통달하여
도처에 편재하지 않은 적이 없다.
38
思惟轉昏 사유전혼
汨亂精魂 골란정혼
將心止動 장심지동
轉止轉奔 전지전분
생각할수록 더욱 어두워지고,
어지러운 도깨비에게 빠져든다.
마음을 가지고 움직임을 멈추려고 하면
멈추려 할수록 더욱 날뛴다.
39
萬法無所 만법무소
唯有一門 유유일문
不入不出 불입불출
非靜非喧 비정비훤
삼라만상에는 여러 곳이 없고,
오직 하나의 문이 있을 뿐이니,
들어가지도 않고 나오지도 않으며
고요하지도 않고 시끄럽지도 않다.
40
聲聞緣覺 성문연각
智不能論 지불능론
實無一物 실무일물
妙智獨存 묘지독존
성문과 연각 등
소승의 지혜로는 설명할 수 없다.
진실로는 한 물건도 없고
묘한 지혜만이 홀로 존재한다.
41
本際虛沖 본제허충
非心所窮 비심소궁
正覺無覺 정각무각
眞空不空 진공불공
본래면목은 텅 비어 있어
마음으로는 헤아릴 수 없다.
바른 깨달음은 깨달음이 없고
참된 공은 공하지 않다.
42
三世諸佛 삼세제불
皆乘此宗 개승차종
此宗毫末 차종호말
沙界含容 사계함용
과거, 현재, 미래의 모든 부처님은
모두 이 근본 종지의 수레를 타고 있다.
이 수레의 털끝 하나에도
항하사 같이 무수한 세계를 품고 있다.
43
一切莫顧 일절막고
安心無處 안심무처
無處安心 무처안심
虛明自露 허명자로
일절 돌아보지 말지니,
어디에도 마음 둘 곳이 없다.
마음을 어디에도 두지 않으면
텅 비고 밝아 저절로 드러난다.
44
寂靜不生 적정불생
放曠縱橫 방광종횡
所作無滯 소작무체
去住皆平 거주개평
본래 고요하여, 생겨나는 것 없으니,
잡지 않으면, 종횡으로 밝아 거침이 없다.
무엇을 하든 아무 걸림이 없고
가고 머무름이 모두 평등하네.
45
慧日寂寂 혜일적적
定光明明 정광명명
照無相苑 조무상원
朗涅槃城 낭열반성
지혜의 태양, 고요하기 이를 데 없고
선정의 빛, 밝기가 그지없다.
모양 없이 정원을 비추니
열반의 성 환히 밝다.
46
諸緣忘畢 제연망필
詮神定質 전신정질
佛起法座 불기법좌
安眠虛室 안면허실
모든 인연을 잊어버리고
마음을 깨달으니 본성이 안정된다.
법의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고서,
텅 빈 방에서 편안히 쉰다.
47
樂道恬然 낙도염연
優遊眞實 우유진실
無爲無得 무위무득
依無自出 의무자출
편안하게 도를 즐기면서
진실한 가운데 마음대로 논다.
할 일도 없고, 얻을 것도 없지만,
없는 가운데 저절로 나타난다.
48
四等六度 사등육도
同一乘路 동일승로
心若不生 심약불생
法無差互 법무차호
4무량심과 6바라밀은
모두 일승법이라는 한 길 위에 있다.
마음이 생겨나지 않으면
법에는 어떤 차별도 없다.
49
知生無生 지생무생
現前常住 현전상주
智者方知 지자방지
非言詮悟 비언전오
생겨나도 생겨남이 없음을 알면
영원한 진실이 눈앞에 항상 드러나 있다.
지혜로운 이들은 알겠지만,
말로는 깨달음을 설명하지 못한다.
우두법융 선사의 심명 강의 교재
8월 18일부터 시작되는 서울 월요법회 '우두법융 선사의 심명 강의' 교재를 올려드립니다. 11일까지 증도가 계속하고, 그 다음주부터 연이어 심명 강의를 시작합니다.
우두법융 선사(牛頭法融 禪師)
심명(心銘)
1
心性不生(심성불생)
何須知見(하수지견)
本無一法(본무일법)
誰論熏鍊(수론훈련)
마음의 성품은 생겨나지 않는데,
어찌 지견으로 알 수 있겠는가?
본래 한 법도 없거늘
어찌 훈습과 수행을 말하겠는가?
2
往返無端 왕반무단
追尋不見 추심불견
一切莫作 일체막작
明寂自現 명적자현
오고 감에 시작(실마리)이 없어
찾아보려 해도 보이지 않는다.
그 어떤 조작도 행하지 않으면,
밝고 고요하게 저절로 드러난다.
3
前際如空 전제여공
知處迷宗 지처미종
分明照境 분명조경
隨照冥蒙 수조명몽
과거는 공(空)과 같으니,
무엇을 알았다 하면 근본 이치를 잃네.
분명하게 경계를 비추지만
비춤을 따라가면 어두워진다.
4
一心有滯 일심유체
諸法不通 제법불통
去來自爾 거래자이
胡假推窮 호가추궁
한마음에 막히면
모든 법에 통하지 못한다.
가고 옴이 이와 같은데
어찌 따지고 궁구할 필요가 있겠는가.
5
生無生相 생무생상
生照一同 생조일동
欲得心淨 욕득심정
無心用功 무심용공
생겨나되 생겨나는 모습이 없으니,
생겨남과 비춤이 다르지 않다.
마음을 깨끗이 하고 싶으면
마음을 가지고 애쓰지 말라.
6
縱橫無照 종횡무조
最爲微妙 최위미묘
知法無知 지법무지
無知知要 무지지요
종횡 없는 비춤이니,
가장 미묘해 알기 어렵다.
법을 알면 아는 것이 없으니,
아는 것 없음이 요체를 아는 것이다.
7
將心守靜 장심수정
猶未離病 유미이병
生死忘懷 생사망회
卽是本性 즉시본성
마음을 가지고 고요함을 지키려 하면,
여전히 병을 벗어나지 못한 것이다.
생사를 잊어버리면,
이것이 곧 본성이다.
8
至理無詮 지리무전
非解非纏 비해비전
靈通應物 영통응물
常在目前 상재목전
지극한 이치는 설명할 수 없으니
벗어남도 아니고, 묶임도 아니다.
신령스럽게 통하여 사물에 자유롭게 응하니,
항상 눈앞에 있다.
9
目前無物 목전무물
無物宛然 무물완연
不勞智鑿 불로지착
體自虛玄 체자허현
눈앞에는 한 물건도 없지만,
한물건도 없이 뚜렷하다.
수고롭게 지혜를 내어 비추어 보지 않으면,
본체 자체가 텅 비어 그윽하다.
10
念起念滅 염기념멸
前後無別 전후무별
後念不生 후념불생
前念自絶 전념자절
생각들이 일어나고 사라지지만,
앞과 뒤의 분별은 없다.
뒷생각이 생겨나지 않으면
앞생각이 저절로 끊어진다.
11
三世無物 삼세무물
無心無佛 무심무불
衆生無心 중생무심
依無心出 의무심출
과거, 현재, 미래에 한 물건도 없으니,
마음도 없고 부처도 없다.
중생은 무심(無心)이나,
무심으로부터 중생이 나온다.
12
分別凡聖 분별범성
煩惱轉盛 번뇌전성
計較乖常 계교괴상
求眞背正 구진배정
범부와 성인을 분별하면,
번뇌가 갈수록 심해질 뿐이다.
머리로 헤아리면 늘 있는 한결같음에서 멀어지고
진리를 구하면 올바름을 등진다.
13
雙泯對治 쌍민대치
湛然明淨 담연명정
不須功巧 불수공교
守嬰兒行 수영아행
쌍으로 대치하는 둘이 모두 사라지면
투명하고 밝고 깨끗하다.
힘들게 애쓰거나 재주 부릴 것 없이
어린아이 같은 행을 지켜라.
14
惺惺了知 성성요지
見網轉彌 견망전미
寂寂無見 적적무견
暗室不移 암실불이
성성하게 요지를 알더라도,
견해의 그물은 더욱 늘어나고,
적적하기만 하고 봄이 없으면
어두운 방에서 나오지 못한다.
15
惺惺無妄 성성무망
寂寂明亮 적적명량
萬象常眞 만상상진
森羅一相 삼라일상
성성하되 망념이 없고
적적하되 밝으면
만상이 늘 참되고,
삼라가 한결같은 모습이다.
16
去來坐立 거래좌립
一切莫執 일체막집
決定無方 결정무방
誰爲出入 수위출입
가고 오고 앉고 설 때,
그 무엇에도 집착하지 말라.
결정코 정해진 방향(사방)이 없는데
누가 들어오고 나가겠는가?
17
無合無散 무합무산
不遲不疾 부지부질
明寂自然 명적자연
不可言及 불가언급
모을 것도 없고, 흩어 버릴 것도 없으며,
늦지도 빠르지도 않다.
밝고 고요함은 스스로 그러할 뿐이어서
말로써 설명할 수가 없다.
18
心無異心 심무이심
不斷貪淫 부단탐음
性空自離 성공자리
任運浮沈 임운부침
마음에는 다른 마음이 없으니
탐욕과 음욕을 끊을 것도 없다.
성품이 공하여 스스로 벗어나 있으니,
제멋대로 뜨고 가라앉게 내맡겨 둘 뿐.
19
非淸非濁 비청비탁
非淺非深 비천비심
本來非古 본래비고
見在非今 견재비금
맑지도 않고 탁하지도 않으며,
얕지도 않고 깊지도 않다.
본래 옛것도 아니고
지금도 새것이 아니다.
20
見在無住 견재무주
見在本心 견재본심
本來不存 본래부존
本來卽今 본래즉금
지금 이것은 머무름이 없고
지금 이것이 본래의 마음이다.
본래를 따로 두지 않으면,
본래가 곧 지금이다.
21
菩提本有 보리본유
不須用守 불수용수
煩惱本無 번뇌본무
不須用除 불수용제
깨달음은 본래부터 늘 있으니
애써 지킬 필요가 없다.
번뇌는 본래 없으니
애써 없앨 필요가 없다.
22
靈知自照 영지자조
萬法歸如 만법귀여
無歸無受 무귀무수
絶觀忘守 절관망수
신령스러운 앎이 스스로 비추니
만법이 여여함으로 돌아간다.
돌아감도 없고 받음도 없어
관하기를 그치고 지키고 있지도 않는다.
23
四德不生 사덕불생
三身本有 삼신본유
六根對境 육근대경
分別非識 분별비식
열반사덕(涅槃四德)은 생겨나지 않고
삼신(三身)은 본래부터 있다.
육근이 경계(境界)를 대할 때
분별하면서도 분별이 없다.
24
一心無妄 일심무망
萬緣調直 만연조직
心性本齊 심성본제
同居不携 동거불휴
한마음에는 망념이 없으니,
온갖 인연(緣)이 조화롭고 바르다.
마음의 본성은 본래부터 온전하여,
함께 있으되 떨어지지 않는다.
25
無生順物 무생순물
隨處幽棲 수처유서
覺由不覺 각유불각
卽覺無覺 즉각무각
생겨남이 없이 만물에 수순하고
발 딛는 곳 어디든 그윽하게 머문다.
깨달음은 깨닫지 못함을 말미암아 일어나고,
곧장 깨달을 때에는 깨달은 바가 없다.
26
得失兩邊 득실양변
誰論好惡 수론호오
一切有爲 일체유위
本無造作 본무조작
얻고 잃음의 양 변에 대해
누가 좋고 싫음을 말하는가?
일체의 유위법도
본래는 만들어진 바가 없다.
27
知心不心 지심불심
無病無藥 무병무약
迷時捨事 미시사사
悟罷非異 오파비이
마음을 깨달으면 마음이라 하지 않으니
병이 없으면 약도 필요 없다.
미혹할 때는 현상(경계)을 버리지만,
깨닫고 나면 (잡고 버림이) 하등 다를 바가 없다.
28
本無可取 본무가취
今何用棄 금하용기
謂有魔興 위유마흥
言空象備 언공상비
莫滅凡情 막멸범정
唯敎息意 유교식의
본래 취할 것이 없는데,
지금 무엇을 버릴 필요가 있는가?
있다고 여기면 마군이 흥하게 되고,
없다고 말하면 헛것이 생겨난다.
범부의 알음알이(情識)를 없애려 하지 말고
단지 생각을 쉬게만 하면 된다.
29
意無心滅 의무심멸
心無行絶 심무행절
不用證空 불용증공
自然明徹 자연명철
생각이 없으면 마음이 사라지고
마음이 없으면 수행도 사라진다.
공(空)을 증득하려 할 필요도 없이
저절로 밝고 분명할 뿐이다.
30
滅盡生死 멸진생사
冥心入理 명심입리
開目見相 개목견상
心隨境起 심수경기
생사를 완전히 소멸하고
그윽한 마음으로 본래자리에 들어간다.
눈을 뜨고 형상을 보면
마음은 경계를 따라 일어난다.
31
心處無境 심처무경
境處無心 경처무심
將心滅境 장심멸경
彼此由侵 피차유침
마음 있는 곳에 경계는 없고
경계 있는 곳에 마음은 없다.
마음을 가지고 경계를 없애려 한다면
둘 다가 요동하리라.
32
心寂境如 심적경여
不遣不拘 불견불구
境隨心滅 경수심멸
心隨境無 심수경무
마음이 고요하고 경계도 여여하면
버리지도 않고 붙잡지도 않는다.
마음을 따르면 경계가 사라지고,
경계를 따르면 마음이 없어진다.
33
兩處不生 양처불생
寂靜虛明 적정허명
菩提影現 보리영현
心水常淸 심수상청
양 변이 생겨나지 않으면,
고요하고 텅 비고 밝다.
깨달음의 그림자가 나타나면,
마음이라는 물은 늘 깨끗하다.
34
德性如愚 덕성여우
不立親疎 불립친소
寵辱不變 총욕불변
不擇所居 불택소거
덕의 성품은 마치 어리석은 듯하여
가깝고 멀고를 따지지 않는다.
사랑 받고 미움 받을 때 변함이 없어,
머무는 곳을 가리지 않는다.
35
諸緣頓息 제연돈식
一切不憶 일절불억
永日如夜 영일여야
永夜如日 영야여일
모든 인연을 문득 쉬고,
일절 기억하지 않는다.
영원한 낮은 밤과 같고
영원한 밤은 낮과 같다.
36
外似頑嚚 외사완은
內心虛直 내심허직
對境不動 대경부동
有力大人 유력대인
겉보기에는 둔하고 어리석은 것 같으나
안으로는 마음이 텅 비고 진실하다.
경계를 마주해도 흔들림이 없으니,
힘 있는 대장부로다.
37
無人無見 무인무견
無見常現 무견상현
通達一切 통달일체
未嘗不遍 미상불편
사람이 없으면 견해도 없고,
견해가 없으면, 늘 드러나 있다.
일체를 훤히 통달하여
도처에 편재하지 않은 적이 없다.
38
思惟轉昏 사유전혼
汨亂精魂 골란정혼
將心止動 장심지동
轉止轉奔 전지전분
생각할수록 더욱 어두워지고,
어지러운 도깨비에게 빠져든다.
마음을 가지고 움직임을 멈추려고 하면
멈추려 할수록 더욱 날뛴다.
39
萬法無所 만법무소
唯有一門 유유일문
不入不出 불입불출
非靜非喧 비정비훤
삼라만상에는 여러 곳이 없고,
오직 하나의 문이 있을 뿐이니,
들어가지도 않고 나오지도 않으며
고요하지도 않고 시끄럽지도 않다.
40
聲聞緣覺 성문연각
智不能論 지불능론
實無一物 실무일물
妙智獨存 묘지독존
성문과 연각 등
소승의 지혜로는 설명할 수 없다.
진실로는 한 물건도 없고
묘한 지혜만이 홀로 존재한다.
41
本際虛沖 본제허충
非心所窮 비심소궁
正覺無覺 정각무각
眞空不空 진공불공
본래면목은 텅 비어 있어
마음으로는 헤아릴 수 없다.
바른 깨달음은 깨달음이 없고
참된 공은 공하지 않다.
42
三世諸佛 삼세제불
皆乘此宗 개승차종
此宗毫末 차종호말
沙界含容 사계함용
과거, 현재, 미래의 모든 부처님은
모두 이 근본 종지의 수레를 타고 있다.
이 수레의 털끝 하나에도
항하사 같이 무수한 세계를 품고 있다.
43
一切莫顧 일절막고
安心無處 안심무처
無處安心 무처안심
虛明自露 허명자로
일절 돌아보지 말지니,
어디에도 마음 둘 곳이 없다.
마음을 어디에도 두지 않으면
텅 비고 밝아 저절로 드러난다.
44
寂靜不生 적정불생
放曠縱橫 방광종횡
所作無滯 소작무체
去住皆平 거주개평
본래 고요하여, 생겨나는 것 없으니,
잡지 않으면, 종횡으로 밝아 거침이 없다.
무엇을 하든 아무 걸림이 없고
가고 머무름이 모두 평등하네.
45
慧日寂寂 혜일적적
定光明明 정광명명
照無相苑 조무상원
朗涅槃城 낭열반성
지혜의 태양, 고요하기 이를 데 없고
선정의 빛, 밝기가 그지없다.
모양 없이 정원을 비추니
열반의 성 환히 밝다.
46
諸緣忘畢 제연망필
詮神定質 전신정질
佛起法座 불기법좌
安眠虛室 안면허실
모든 인연을 잊어버리고
마음을 깨달으니 본성이 안정된다.
법의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고서,
텅 빈 방에서 편안히 쉰다.
47
樂道恬然 낙도염연
優遊眞實 우유진실
無爲無得 무위무득
依無自出 의무자출
편안하게 도를 즐기면서
진실한 가운데 마음대로 논다.
할 일도 없고, 얻을 것도 없지만,
없는 가운데 저절로 나타난다.
48
四等六度 사등육도
同一乘路 동일승로
心若不生 심약불생
法無差互 법무차호
4무량심과 6바라밀은
모두 일승법이라는 한 길 위에 있다.
마음이 생겨나지 않으면
법에는 어떤 차별도 없다.
49
知生無生 지생무생
現前常住 현전상주
智者方知 지자방지
非言詮悟 비언전오
생겨나도 생겨남이 없음을 알면
영원한 진실이 눈앞에 항상 드러나 있다.
지혜로운 이들은 알겠지만,
말로는 깨달음을 설명하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