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식의 필터 없이 텅 빈 시선으로 있는 그대로를 바라보게 될 때

2025-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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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세상을 있는 그대로 보는 것(正見)이 아니라, 내 중생심, 분별심이라는 의식의 필터를 통해서 왜곡되게 바라보기 때문에 세상은 온통 괴로운 곳으로 왜곡되게 보인다. 

 

선(禪)은 바로 그러한 허망한 중생심, 즉 분별심인 식(識)을 통해 세상을 보던 습관을 버리고, 있는 그대로의 대상을 있는 그대로 곧장 바로 보게 만든다. 


비교 분별없이, 왜곡 없이, 집착 없이 있는 그대로의 진실을 그저 있는 그대로 통찰하게 되면, 집착도 괴로움도 설 자리를 잃는다. 

 

분별심이라는 필터를 통해 세상을 보지 않고, 아무런 필터 없이 텅 빈 시선으로 있는 그대로 바라보게 될 때, 본래 드러나 있던 있는 그대로의 진실, 진리가 드러난다.

 

사실 세상은 있는 그대로 완전하다. 아무런 문제도 없다. 


있는 그대로 보면 아무런 문제도 없지만, 중생들이 분별심이라는 필터를 통해 바라보기 때문에 온갖 문제가 생겨났던 것일 뿐이다.

 

그래서 『법화경(法華經)』에서는 있는 그대로의 완전한 모습을 ‘제법실상(諸法實相)’이라고 표현했고, 


승조스님은 ‘촉사이진(觸事而眞)’, 즉 부딪치는 것이 모두 참이라고 했으며, 


석두스님은 ‘촉목회도(觸目會道)’라 하여, 눈에 보이는 대로 도를 만난다고 했다.

 

또한 도오스님은 ‘촉목보리(觸目菩提)’라 하여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이 깨달음이라고 했으며, 


경봉스님은 ‘목격도존(目擊道存)’이라 하여 눈앞에 도가 있다고 했다. 


마조스님은 이를 ‘입처즉진(入處卽眞)’으로, 임제스님은 ‘수처작주 입처개진(隨處作主 立處皆眞)’이라고 함으로써 우리가 서 있는 바로 그 자리에 참된 진실, 진리는 있다고 했다. 

 

이처럼 진리는 이미 눈앞에 완전하게 드러나 있다. 


드러나 있지만 분별심이라는 중생심 때문에 보지 못할 뿐이다. 


우리가 괴롭고 어리석은 중생인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있는 그대로 완전하게 드러나 있는 진실을 보지 못하고 자기 생각 속에 빠져, 자기식대로 해석한 분별의 허망한 세계만을 보며, 그것이 진짜라고 믿고 있는 것이다.



글쓴이: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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