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방송 원고읽기] 음식 또한 해탈의 조건이 된다

2024-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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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구경 35번째 게송에 대한 인연담을 살펴보면, 수행자가 먹는 음식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한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다.


코살라국의 마띠까라는 마을에 60명의 스님들이 와서 수행하고 있었다. 그 마을 촌장의 어머니는 스님들께 공양을 올리다가 자신도 수행을 통해 아나함과를 증득하게 된다. 이 여인이 보기에 스님들의 수행이 너무 더딘 것을 보고 왜 그런지를 살펴보았더니, 적절한 처소와 도반 등 수행의 조건을 잘 갖추었으나 다만 한 가지 알맞은 음식이 결여된 것을 알았다. 그 때부터 이 여인은 스님들의 수행을 도울 수 있는 적절한 음식을 갖가지로 만들어서 공양했다.


법구의석에서는 ‘그들이 취한 훌륭한 음식 덕분에 마음이 통일되고, 그 결과 통찰이 계발되어 그 스님들이 모두 지혜와 거룩한 경지를 성취했다’고 쓰고 있다. 훌륭한 음식을 먹고 스님들이 모두 아라한과를 증득한 것이다.


물론 이 경전에는 그 적절한 음식이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지에 대해서는 밝히고 있지 않지만, 중요한 점은 수행하는데 있어서 먹는 것, 음식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한 부분이다.


먹는 것이 내 육신을 이룬다. 그 먹는 음식의 에너지 파장을 우리는 섭취하게 되고, 그 음식의 파장이 그대로 내 육신과 정신의 파장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숭산큰스님께서는 사람들이 고기를 즐겨먹기 시작하면서부터 인구도 폭발적으로 늘어날 뿐 아니라, 사람들이 동물의 의식을 가지게 된다고 지적하고 있다. 사람들의 마음 속에 육식으로 인해 인간과 동물의 의식이 섞여 있다는 것이다. 동물들의 종족 번식을 위한 폭력적 성향이 인간의 의식 안으로 들어와 인간들 사이에서도 더 많은 폭력이 생겨나고 있다고 말씀하신다.


내가 먹는 것이 곧 내 몸을 이룰 뿐 아니라, 내 정신의 파장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요즘 같이 온갖 가공된 음식과 쓰레기 음식이라고 불리는 정크푸드, 인스턴트 식품, 유전자 조작 식품 등 폭력적이고 인위적으로 조작된 음식이 넘치는 시대에 무엇을 어떻게 먹을까의 문제는 매우 중요한 것이 아닌가 싶다.


육식보다는 채식을, 대자연에 가까운 음식을, 때에 맞춰 먹고, 조금씩 먹으며, 천천히 먹는 것이 중요하다. 육식을 먹으면 그 짐승의 정신적 파동까지 함께 따라오기에 사육 및 도축 과정에서의 온갖 공포심과 짐승의 낮은 파장, 심지어 성장촉진제며 호르몬제 등의 폐해까지를 몽땅 섭취하게 된다. 자비로운 방식으로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가공이 덜 된 음식이 좋다. 가공된 음식은 존재 본연의 자연치유를 막고, 몸을 오염시킨다.


그러려면 먼 곳에서 온 음식보다는 가까운 곳에서 생산된 것이 좋다. 먼 곳까지 오게 하려는 과정에서 온갖 가공과 첨가물과 방부처리 등으로 음식 본연의 가치가 훼손되기 때문이다. 신토불이라는 말도 있듯이 가까운 내 고장에서 난 자연과 가까운 음식, 최대한 인위적인 가공이 덜 된 음식을 먹을 일이다.


또한 음식은 때에 맞춰서, 적게, 천천히 먹는 삼박자를 갖출 때, 몸을 살리는 근원적 식습관이 된다. 소식의 중요성은 언론에서도 많이 강조되었는데, 소식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음식을 천천히 오래 씹어 먹는 것이라고 한다.


물론 더 중요한 것은, 이런 음식에 대한 분별없이 감사한 마음으로 먹으면 그 어떤 음식도 소화가 되기는 할 것이다. 그러나 건강한 음식을 바른 습관으로 먹는 이유는 애써 탁한 음식을 소화시키는데 에너지 낭비 할 것 없이 먹는 대로 나를 돕기 때문이다. 가공식품, 정크푸드를 먹고 소화시키는데 쓰일 에너지를 마음공부에 쓰는 편이 훨씬 효율적이지 않은가.



글쓴이: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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