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괴로움은 전부 자기 생각, 분별로 인해 일어납니다. 내 바깥에 나를 괴롭히는 원인이 따로 있을 것 같지만, 사실은 내 분별심이 그 모든 괴로움의 원인입니다.
평생토록 자존감 없이 살았던 분, 층간소음 때문에 죽고 싶고 죽이고 싶다는 분, 온갖 질병 때문에 고통받는 분, 혹은 앞으로의 미래가 두려우신 분, 공황장애가 있는 분들 등 온갖 괴로움이 다 마찬가지입니다. 전부 자기 마음에 그 원인이 있습니다.
제가 비행기를 타고 서울과 부산을 다닌다고 했더니, 어떤 분이 자신은 비행기를 못 탄다고 하면서, 비행기를 타면 무서워서 막 떨어질 거 같고 오금이 저리고 폐소공포증도 느낀다고 합니다. 그분은 땅에 딱 닿아 있어야 안심이 되지, 기차만 타도 불안해서 못 견디겠다고 하시더군요.
그런 마음은 어떤 것일까 궁금했는데, 저도 그 비슷한 것을 경험하니 조금은 알겠더군요. 얼마 전에 태풍이 오기 전날 비행기를 탔습니다. 태풍이 오기 전이라 그런지, 비행기가 작아서인지, 하늘 위에서 엄청나게 기체가 떨렸습니다. 사람들이 소리를 지르고 순식간에 공포심을 느끼는 분들이 많은 가운데 가까스로 착륙을 했습니다. 그때 ‘아, 이런 인연이 오면 이런 공포감이 있을 수 있겠구나.’ 하고 또 배우게 되었습니다.
또 얼마 전에 기차를 탔는데, 기차가 과도하게 흔들리면서 마치 궤도를 이탈할 것처럼 흔들린 적이 있었습니다. 그럴 때도 물론 대부분 사람은 ‘그럴 수도 있지.’ 하면서 책을 보거나, 노래를 듣거나, 잠을 자거나 할 것입니다. 그런데 어떤 사람은 그 순간 생각이 꼬리를 물기 시작합니다. ‘이러다가 큰 사고가 나는 것이 아닐까?’ 이런 생각이 계속 반복되다 보면 흔들릴 때마다 더 큰 불안감으로 공황장애가 오는 사람도 생겨나겠지요. 이것이 다 기차가 흔들리는 첫 번째 화살이 문제가 아니라, 그 사건에 대한 나의 두려운 생각들, 쏘아 올려지는 온갖 덧붙여진 생각인 ‘두 번째 화살’로 인한 괴로움입니다. 자기 생각 때문에 괴로운 것이지요.
윗집에서 쿵쿵거릴 때 처음에는 ‘아, 짜증이 나네.’ 하고 맙니다. 쿵쿵거리더라도 텔레비전을 보거나 대화를 나누거나 하면서 신경 쓰지 않았을 때는 별문제가 없었는데, 스트레스를 조금 받다가 쌓이고 쌓이며 더 심하게 받다 보면 화가 머리끝까지 치솟기도 합니다. 그렇게 층간소음으로 인한 고통이 몇 년이고 쌓여가면, ‘윗 집 사람을 죽여야겠다.’ 하는 정도까지 괴로움이 커지기도 합니다. 그토록 층간소음으로 죽고 싶을 만큼 괴롭지만, 태연하게 남편은 “당신이 너무 예민해.”라고 하거나, 아이들도 “엄마는 왜 그래?”라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똑같은 층간소음이 누군가에게는 문제가 안 되고, 누군가에게는 문제가 된다면, 그것은 층간소음 그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란 뜻이죠. 그 괴로움은 윗집이 아닌, 자신이 만든 것입니다.
불면증도 마찬가지입니다. 처음에는 잠이 안 와도 가볍게 넘기면서 그럴 수도 있다고 여기겠지만, 불면의 날들이 계속되다 보면, 머릿속으로 두려워하면서 온갖 생각이 이 불면을 더욱 부채질합니다.
‘이러다 내일 회사에서 너무 졸리면 어쩌지? 운전하며 졸다가 사고가 나면 어쩌지? 왜 자꾸 잠이 안 오는 거야. 자야 해! 벌써 새벽 3시군. 지금 자도 3시간 밖에 못 잔단 말이야. 짜증나! 아니! 벌써 새벽 4시잖아….’
급기야 불면은 병이고 비정상이라고 여기면서 ‘나에게 무슨 문제가 있나? 건강이 나빠졌나? 이러다 정신병 오는거 아냐?’ 등등의 온갖 생각이 불안감을 더욱 부채질합니다. 잠이 안 올 때마다 화가 나고 두렵고, ‘오늘도 잠이 안 올 것이 뻔해.’라는 생각은 더욱 잠을 못 자게 만듭니다. 낮에도 그 두려움은 지속됩니다. 밤에만 잠을 안 자면 되는데, 낮에도 생각으로 불면에 시달립니다.
우리가 괴로워하는 모든 것들이 이와 같은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사실 첫 번째 자극에서는 그냥 무디게 지나갑니다. 그런데 두 번째, 세 번째 화살을 맞으면서 그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면서 거대한 망상으로 집어 삼켜지기 시작합니다.
본래는 괴로울 것 없는 있는 그대로의 현실인데, 생각이 온갖 망상 분별을 덧붙여 현실을 괴물로 만들기 시작하고, 스스로 만든 그 괴물에 스스로 사로잡혀 두려워합니다. 그 괴물은 본래 있던 것이 아니라, 나 스스로 생각으로 만든 것일 뿐입니다. 자승자박(自繩自縛)일 뿐이지요.
글쓴이:법상
모든 괴로움은 전부 자기 생각, 분별로 인해 일어납니다. 내 바깥에 나를 괴롭히는 원인이 따로 있을 것 같지만, 사실은 내 분별심이 그 모든 괴로움의 원인입니다.
평생토록 자존감 없이 살았던 분, 층간소음 때문에 죽고 싶고 죽이고 싶다는 분, 온갖 질병 때문에 고통받는 분, 혹은 앞으로의 미래가 두려우신 분, 공황장애가 있는 분들 등 온갖 괴로움이 다 마찬가지입니다. 전부 자기 마음에 그 원인이 있습니다.
제가 비행기를 타고 서울과 부산을 다닌다고 했더니, 어떤 분이 자신은 비행기를 못 탄다고 하면서, 비행기를 타면 무서워서 막 떨어질 거 같고 오금이 저리고 폐소공포증도 느낀다고 합니다. 그분은 땅에 딱 닿아 있어야 안심이 되지, 기차만 타도 불안해서 못 견디겠다고 하시더군요.
그런 마음은 어떤 것일까 궁금했는데, 저도 그 비슷한 것을 경험하니 조금은 알겠더군요. 얼마 전에 태풍이 오기 전날 비행기를 탔습니다. 태풍이 오기 전이라 그런지, 비행기가 작아서인지, 하늘 위에서 엄청나게 기체가 떨렸습니다. 사람들이 소리를 지르고 순식간에 공포심을 느끼는 분들이 많은 가운데 가까스로 착륙을 했습니다. 그때 ‘아, 이런 인연이 오면 이런 공포감이 있을 수 있겠구나.’ 하고 또 배우게 되었습니다.
또 얼마 전에 기차를 탔는데, 기차가 과도하게 흔들리면서 마치 궤도를 이탈할 것처럼 흔들린 적이 있었습니다. 그럴 때도 물론 대부분 사람은 ‘그럴 수도 있지.’ 하면서 책을 보거나, 노래를 듣거나, 잠을 자거나 할 것입니다. 그런데 어떤 사람은 그 순간 생각이 꼬리를 물기 시작합니다. ‘이러다가 큰 사고가 나는 것이 아닐까?’ 이런 생각이 계속 반복되다 보면 흔들릴 때마다 더 큰 불안감으로 공황장애가 오는 사람도 생겨나겠지요. 이것이 다 기차가 흔들리는 첫 번째 화살이 문제가 아니라, 그 사건에 대한 나의 두려운 생각들, 쏘아 올려지는 온갖 덧붙여진 생각인 ‘두 번째 화살’로 인한 괴로움입니다. 자기 생각 때문에 괴로운 것이지요.
윗집에서 쿵쿵거릴 때 처음에는 ‘아, 짜증이 나네.’ 하고 맙니다. 쿵쿵거리더라도 텔레비전을 보거나 대화를 나누거나 하면서 신경 쓰지 않았을 때는 별문제가 없었는데, 스트레스를 조금 받다가 쌓이고 쌓이며 더 심하게 받다 보면 화가 머리끝까지 치솟기도 합니다. 그렇게 층간소음으로 인한 고통이 몇 년이고 쌓여가면, ‘윗 집 사람을 죽여야겠다.’ 하는 정도까지 괴로움이 커지기도 합니다. 그토록 층간소음으로 죽고 싶을 만큼 괴롭지만, 태연하게 남편은 “당신이 너무 예민해.”라고 하거나, 아이들도 “엄마는 왜 그래?”라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똑같은 층간소음이 누군가에게는 문제가 안 되고, 누군가에게는 문제가 된다면, 그것은 층간소음 그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란 뜻이죠. 그 괴로움은 윗집이 아닌, 자신이 만든 것입니다.
불면증도 마찬가지입니다. 처음에는 잠이 안 와도 가볍게 넘기면서 그럴 수도 있다고 여기겠지만, 불면의 날들이 계속되다 보면, 머릿속으로 두려워하면서 온갖 생각이 이 불면을 더욱 부채질합니다.
‘이러다 내일 회사에서 너무 졸리면 어쩌지? 운전하며 졸다가 사고가 나면 어쩌지? 왜 자꾸 잠이 안 오는 거야. 자야 해! 벌써 새벽 3시군. 지금 자도 3시간 밖에 못 잔단 말이야. 짜증나! 아니! 벌써 새벽 4시잖아….’
급기야 불면은 병이고 비정상이라고 여기면서 ‘나에게 무슨 문제가 있나? 건강이 나빠졌나? 이러다 정신병 오는거 아냐?’ 등등의 온갖 생각이 불안감을 더욱 부채질합니다. 잠이 안 올 때마다 화가 나고 두렵고, ‘오늘도 잠이 안 올 것이 뻔해.’라는 생각은 더욱 잠을 못 자게 만듭니다. 낮에도 그 두려움은 지속됩니다. 밤에만 잠을 안 자면 되는데, 낮에도 생각으로 불면에 시달립니다.
우리가 괴로워하는 모든 것들이 이와 같은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사실 첫 번째 자극에서는 그냥 무디게 지나갑니다. 그런데 두 번째, 세 번째 화살을 맞으면서 그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면서 거대한 망상으로 집어 삼켜지기 시작합니다.
본래는 괴로울 것 없는 있는 그대로의 현실인데, 생각이 온갖 망상 분별을 덧붙여 현실을 괴물로 만들기 시작하고, 스스로 만든 그 괴물에 스스로 사로잡혀 두려워합니다. 그 괴물은 본래 있던 것이 아니라, 나 스스로 생각으로 만든 것일 뿐입니다. 자승자박(自繩自縛)일 뿐이지요.
글쓴이:법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