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상(2) - 미시세계의 무상

2024-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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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과학에서는 무상(無常)을 어떻게 볼까? 미시와 거시의 현대 물리학을 살펴보면 놀랍게도 불교의 제행무상의 이치를 고스란히 증명해 주고 있다.

이 세상이 무상하다는 이치를 증명해 보일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이 세상을 쪼개고 쪼개서 가장 작게 쪼개어질 수 있는 물질의 최소 단위에 대해 무상을 입증해 보이는 것과 이 세상을 넓히고 넓혀서 가장 넓게 확장했을 때의 전 우주가 무상하다는 이치를 입증해 보이는 방법이 있다.

그러면 먼저 현대 물리학의 미시의 세계로 들어가 보자. 불교의 극미(極微)라는 단어와 견줄 수 있는 물질의 최소단위를 과학에서는 원자(原子)라고 한다. 그런데 후대에 오면서 원자는 양성자와 중성자, 전자로 이루어져 있음을 알았고, 또한 이 양성자와 중성자도 궁극적인 물질이 아니라 다시 수없이 많은 미립자로 이루어져 있음을 알았다.

그런데 이 무수한 미립자들은 순간순간 생성과 소멸을 반복한다는 것이 현대물리학에서 밝혀진 사실이다. 이 미립자들의 전형적인 생명은 10(-23승)초이다. 쉽게 말해 미립자의 생명과 1초와의 비는 1초와 약 300조년의 비와 같다고 한다. 300조 년은 지구 역사의 60만 배이며 우주 역사의 20만 배나 되는 긴 시간이다. 그야말로 찰나 동안 무수한 미립자들은 생성되고 소멸되기를 반복하는 것이다. 아니 이 정도면 생성과 동시에 소멸한다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닐 것이다.

이처럼 인간이라는 존재와 우주 삼천대천세계를 구성하는 최소의 단위인 미립자는 매 순간 끊임없이 변화한다. 그러니 미립자 혹은 미진을 아무리 모아 놓는다고 할지라도 무상하게 변화하는 미립자의 모임인 물질과 우주 또한 똑같이 변화할 수밖에 없다.



글쓴이: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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