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상(4) - 죽어도 못 보내

2024-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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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세계는 무상(無常)하게 변해간다. 이것이 존재의 실상이다. 여기에는 좋거나 나쁜 것도 없고, 옳고 그른 것도 없다. 생겼다고 좋아할 것도 없고, 사라진다고 슬퍼할 것도 없다. 무상에는 그 어떤 분별이 없고, 의미가 없다. 그저 인연 따라 제 시절인연에 맞게 있다가 가면 그뿐이다.

그런데 사람들만이 유일하게 분별망상을 일으켜 변화하는 것에 의미를 부여한다. 태어나는 것은 좋은 것, 신비로운 것, 행복한 것이라며 즐거워하고, 죽는 것은 싫은 것, 어두운 것, 암담한 것이라 여기며 괴로워한다.

나라마다 죽는 것에 나름대로의 의미를 부여한다. 부처님께서는 죽음 이후에 대해 침묵으로 답변 하셨다. 어떻게 답하더라도 증명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다만 생각 속에서 이렇거니 저렇거니 분별하는 것일 뿐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아무 의미를 부여할 필요 없는 ‘있는 그대로’의 실상에 사람들만 저마다의 의미를 부여하면서 분별하고 괴로움을 양산해낸다. ‘변해가는 것들’ 중에 좋아 보이는 것은 애착하여 더 잡으려 하고, 싫어 보이는 것은 미워하며 밀쳐내려고 한다. 취사간택이 시작된다.

애착해서 붙잡고 싶은 것이 무상하게 떠나갈 때 괴로워하고, 싫어서 밀쳐내고 싶은 것이 자꾸만 나타날 때도 괴로워한다. 죽어도 못 보낸다는데 꾸역꾸역 떠나갈 때도 괴롭고, 죽어도 같이는 못 살겠는데 기어이 붙어 살아도 괴롭다. 이것이 다 있는 그대로의 중립적인 무상한 것들에 대해 내 스스로 분별하고 취사간택하면서 벌어진 괴로움들이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그저 인연 따라 만들어지고 무상하게 변해가는 것들 속에서 그것들과 함께 따라 변화해가며 그 장대한 삶의 흐름을 타고 자연스럽게 흐르는 것 뿐이다. 제행무상을 온전히 받아들이는 것이다. 왜 받아들여야 할까? 제행무상이 바로 삼법인 즉 명백한 진리이기 때문이다.



글쓴이: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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