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상(4) - 죽어도 못 보내
2024-11-29
조회수 174
37
5
iris2024-11-29 23:41
제목 재밌어요
드라마에서나 등장하는 다소 원색적인 대사 같은데
우리 삶에서 늘 벌어지는 것이 명색으로 인한 취사간택심이라
마냥 웃을 수만도 없네요;;;
글 감사합니다❤️
이 무거워 보이는 장벽, 바위처럼 보이는 이 가짜 층은
마치 단단한 벽처럼 보이는 먹구름과도 같다
관통할 수 없을 것 같은 겉모습은 전적으로 환상이다
떨어지는 단추를 멈추게 하거나 깃털을 붙잡을 힘도 없다
먹구름 위에는 아무것도 얹어 놓을 수 없다
그것은 환상이기 때문이다
만지려 하면 사라지고 쥐려 하면 아무 것도 손에 넣을 수 없다
이 먹구름 안에서 온 세상이 생겨나고 있음을 쉽게 볼 수 있다
산맥 호수 도시 모든 것이 너의 상상 속에서 일어난다
등장인물들이 튀어나와 이리저리 움직이며 진짜처럼 보인다
형상들이 나타나서 사랑스러운 모습을 취했다가 괴기스러운 모습으로 변한다
하지만 먹구름을 뚫고 들어가기는 어렵지 않으며 실체적이지도 않다
뚫고 지나가더라도 멍들지는 않을 것이다
그리고 먹구름 너머에 빛의 세상이 있다
이곳에 너의 순결이 있다
-A course in Miracles
드라마에서나 등장하는 다소 원색적인 대사 같은데
우리 삶에서 늘 벌어지는 것이 명색으로 인한 취사간택심이라
마냥 웃을 수만도 없네요;;;
글 감사합니다❤️
이 무거워 보이는 장벽, 바위처럼 보이는 이 가짜 층은
마치 단단한 벽처럼 보이는 먹구름과도 같다
관통할 수 없을 것 같은 겉모습은 전적으로 환상이다
떨어지는 단추를 멈추게 하거나 깃털을 붙잡을 힘도 없다
먹구름 위에는 아무것도 얹어 놓을 수 없다
그것은 환상이기 때문이다
만지려 하면 사라지고 쥐려 하면 아무 것도 손에 넣을 수 없다
이 먹구름 안에서 온 세상이 생겨나고 있음을 쉽게 볼 수 있다
산맥 호수 도시 모든 것이 너의 상상 속에서 일어난다
등장인물들이 튀어나와 이리저리 움직이며 진짜처럼 보인다
형상들이 나타나서 사랑스러운 모습을 취했다가 괴기스러운 모습으로 변한다
하지만 먹구름을 뚫고 들어가기는 어렵지 않으며 실체적이지도 않다
뚫고 지나가더라도 멍들지는 않을 것이다
그리고 먹구름 너머에 빛의 세상이 있다
이곳에 너의 순결이 있다
-A course in Miracles
나와 세계는 무상(無常)하게 변해간다. 이것이 존재의 실상이다. 여기에는 좋거나 나쁜 것도 없고, 옳고 그른 것도 없다. 생겼다고 좋아할 것도 없고, 사라진다고 슬퍼할 것도 없다. 무상에는 그 어떤 분별이 없고, 의미가 없다. 그저 인연 따라 제 시절인연에 맞게 있다가 가면 그뿐이다.
그런데 사람들만이 유일하게 분별망상을 일으켜 변화하는 것에 의미를 부여한다. 태어나는 것은 좋은 것, 신비로운 것, 행복한 것이라며 즐거워하고, 죽는 것은 싫은 것, 어두운 것, 암담한 것이라 여기며 괴로워한다.
나라마다 죽는 것에 나름대로의 의미를 부여한다. 부처님께서는 죽음 이후에 대해 침묵으로 답변 하셨다. 어떻게 답하더라도 증명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다만 생각 속에서 이렇거니 저렇거니 분별하는 것일 뿐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아무 의미를 부여할 필요 없는 ‘있는 그대로’의 실상에 사람들만 저마다의 의미를 부여하면서 분별하고 괴로움을 양산해낸다. ‘변해가는 것들’ 중에 좋아 보이는 것은 애착하여 더 잡으려 하고, 싫어 보이는 것은 미워하며 밀쳐내려고 한다. 취사간택이 시작된다.
애착해서 붙잡고 싶은 것이 무상하게 떠나갈 때 괴로워하고, 싫어서 밀쳐내고 싶은 것이 자꾸만 나타날 때도 괴로워한다. 죽어도 못 보낸다는데 꾸역꾸역 떠나갈 때도 괴롭고, 죽어도 같이는 못 살겠는데 기어이 붙어 살아도 괴롭다. 이것이 다 있는 그대로의 중립적인 무상한 것들에 대해 내 스스로 분별하고 취사간택하면서 벌어진 괴로움들이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그저 인연 따라 만들어지고 무상하게 변해가는 것들 속에서 그것들과 함께 따라 변화해가며 그 장대한 삶의 흐름을 타고 자연스럽게 흐르는 것 뿐이다. 제행무상을 온전히 받아들이는 것이다. 왜 받아들여야 할까? 제행무상이 바로 삼법인 즉 명백한 진리이기 때문이다.
글쓴이:법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