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우행(牧牛行:소먹이는 행), 깨달은 뒤에도 오랜 동안 관조하고 성찰하여

2025-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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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혜종고 선사도 ‘가끔 영리한 근기의 무리들이 별로 힘들이지 않고 이 이치를 깨닫는 경우가 있는데, 이들은 너무 쉽다는 생각을 내어 다시는 닦지 않으니, 닦지 않고 세월만 흘러 깨닫기 전처럼 유랑할 뿐 윤회를 면치 못한다’ 하였다. 


그러니 어찌 한번 깨달았다 하여 뒤에 닦는 일을 소홀히 할 수 있겠는가. 


그러므로 깨달은 뒤에도 오랜 동안 관조하고 성찰하여, 홀연히 망념이 일어나면 그것을 따라가지 말고, 덜고 또 덜어내어서 무위(無爲)에 이르러야 그 때가 비로소 구경(究境)이니, 천하의 선지식이 깨달은 뒤에 했다는 목우행(牧牛行:소먹이는 행)이 바로 이것이다.


[수심결]


간화선의 창시자로 잘 알려져 있는 대혜종고 스님의 말씀처럼, 영리한 근기의 사람들은 가끔 별로 힘도 들이지 않고 이 이치를 깨닫는 경우가 있다. 


당연히 있다. 그러나 이들은 너무 쉽다는 생각을 내거나, 이 공부를 완성하겠노라는 간절한 발심이 별로 없다보니, 돈오 이후의 점수에 별로 힘을 쓰지 않는다. 

 

닦지 않고 세월만 흐르게 된다면, 과거의 습관과 분별에 끌려가기 때문에, 깨닫기 전처럼 여전히 세상사의 분별에 휩쓸리며 유랑하기만 할 뿐, 이 괴로움이라는 윤회에서 벗어나지는 못한다.

 

오롯이 발심하고 견성한 뒤에, 더욱 더 간절한 발심으로 점수를 닦아가는 수행자라고 할지라도, 돈오 이후에 찾아오는 습관적인 분별에 순간순간 끌려가다가 되돌아오기를 무진 반복할 수밖에 없는데, 


하물며 쉽게 깨닫고 나서 너무 쉽다고 하며 더 이상 닦지 않는다면 금방 분별에 휩쓸려 되돌아 갈 수밖에 없다. 

 

그래서 사실 돈오견성을 하는 체험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발심과 신심이 굳건하여, 그 깨달음에 의지해, 이제 참된 불법의 맛을 보고 입문을 했으니, 이제부터가 시작이라는 마음으로 초발심을 더욱 분발하여 정진할 일이다. 


물론 이 말 또한 방편으로 하는 말일 뿐, 돈오 이후에는 오래 걸린다거나, 빨리 된다거나 하는 분별도 필요 없이, 그저 매 순간 늘 이 자리에 깨어있으면 오직 그 뿐이다.


꼭 얼마만큼 시간이 필요하다거나, 억지스런 노력을 얼만큼 해야 하는 것도 아니다. 


그저 놀이하듯, 확보된 이 자리에서 그저 삶을 살아갈 뿐이다.



글쓴이: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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