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달음 이후의 수행

2025-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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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오, 몰록 깨달음 이후의 수행은 어떠할까?


따로 해야 할 수행이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다.


그저 인연을 만나면 인연을 대하면서, 해야 할 일이 있으면 그 일을 행하면서, 그저 자연스럽게 살아갈 뿐이다. 


다만 순간순간 번뇌망상과 생각에 끌려가거나, 좋고 싫은 분별이 잠시 올라와 나를 휘두르더라도 문득 돌이켜 이 자리로 오는 힘이 자신에게 있으니, 가볍게 마음을 돌려 분별에서 벗어날 수 있는 것이다. 


그런 시간들이 그저 반복될 뿐이기에, 점수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으나, 사실 공부인의 입장에서라면 이런 말도 생각의 말일 뿐, 이 말에 끌려다닐 필요도 없다. 

 

말 그대로 깨달은 뒤에는 열심히 닦아가되 닦는 것도 없다. 


닦을 것이 없지만 또한 열심히 닦는 일에 소홀하지도 않다. 


수행한다는 생각도 없지만, 수행을 하지 않는다는 생각도 붙지 않는다. 


삶이 그대로 수행이 된다. 

 

깨달은 뒤에는 이처럼 그저 생각과 분별을 일으켜 다 쓰고 살면서도, 그것을 실체시하지 않기에, 머무는 바 없이 분별을 쓰고 살되 그 분별에 끌려가지 않는 관조와 성찰의 공부다. 


분별이 일어날 때 저절로 알아차려진다. 


생각에 끌려가다가도 문득 관조하고 성찰하여 그 생각을 따라가지 않는, 분별을 덜어내고 또 덜어내는 무위의 공부다. 


이렇게 덜어내고 덜어내어 무위(無爲)에 이르러, 이제 더 이상은 할 일도 없고, 닦을 것도 없는 때를 만나니 그 때가 비로소 구경이다.

 

이것이 바로 천하의 선지식이 깨달은 뒤에 했다는 목우행(牧牛行) 즉 소 먹이는 행이다. 



글쓴이: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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