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방송 원고읽기] 한바탕, 한마음 뿐

2024-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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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의 가르침은 이 세상 그 무엇도 둘로 나누거나, 양 극단으로 나눌 수 없다는 불이의 가르침을 의미한다. 둘로 나누는 이법의 길로 가지 않고 중도의 길을 걸으라는 것이다. 그래서 불이법이라고도 한다. 불이법은 둘로 나누지 않는 것이다. 둘로 나누지 않는다는 말은 다시 말하면 ‘하나’임을 의미한다. 이 세상 모든 것은 전혀 둘로 나누어지지 않는다. 다만 우리의 허망한 의식이 차별지어 둘로 나누는 것일 뿐 이 세상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은 한바탕이며 한마음일 뿐이다.

 

긴 것은 짧은 것이 있어야 긴 것이 된다. 짧은 것을 인연으로 긴 것이 성립된다. 그렇기에 짧은 것이 사라지면 긴 것도 사라진다. 다시 말하면 짧은 것이 없으면 긴 것도 없는 것이다. 이 말은 결국 짧은 것과 긴 것은 둘이 아닌 하나임을 의미한다. 이 세상 모든 것은 이와 같이 연기적으로 성립된 것이며, 연기적으로 성립된 모든 것은 둘로 쪼개어지는 것이 아닌 ‘하나’요, ‘한바탕’이다.

 

부자와 가난도 내 마음에서 타인과의 비교를 통해 부자라거나 가난하다거나 하고 분별했을 뿐이지 사실 부자는 가난한 자가 있을 때만 성립되는 분별일 뿐이다. 처음부터 혼자 무인도에서 태어나 인간이라는 존재 자체도 모르는 한 존재가 있다면 그는 자신이 부자라거나 가난하다거나 하는 분별이 애초부터 없을 것이다. 이처럼 부자와 가난은 둘이 아니며 그렇기에 참된 ‘하나’이지 둘이 아니다. 하나의 바탕 속에서 부자라거나 가난하다는 인식이 나왔을 뿐, 그 바탕은 하나다.

 

중생과 부처도 마찬가지다. 중생이 있으니 부처가 있을 뿐, 본래 부처란 없다. 당신은 전혀 중생이 아니며 부처도 아니다. 중생과 부처라는 착각이 있을 뿐 그 둘은 전혀 다르지 않은 한바탕이다.

 

이 세상 모든 것들은 실로 둘이 아니다. 전체로써의 하나이며 한바탕이고 한마음일 뿐이다.

관세음보살이 따로 있고, 석가모니불이 따로 있고, 아미타불이 따로 있다는 생각은 분별의 방편에서나 가능한 말일 뿐, 그 모든 불보살님은 둘이 아니다. 불보살님만 둘이 아닌게 아니라 중생과 부처도 둘이 아니니,

 

내가 곧 관음보살이고 석가이며 아미타부처인 것이다. 그러니 기도 중에 부처님을 친견했다는 말이나, 적멸보궁에 가서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친견했다는 말이나, 지금 여기에서 나 자신을 마주했다는 말이 서로 다르지 않다.

 

내가 곧 타인이며, 내가 곧 부처이고, 내가 곧 마음이며, 내가 곧 경계이고, 우주이며, 생각이자 느낌이고, 이름 붙일 수 있고 생각할 수 있으며 인식할 수 있는 모든 대상이 곧 나와 둘이 아닌 한바탕이다.

 

내 안에서 이 우주의 모든 역사가 이루어진 것이다. 역사 속에 등장하는 그 모든 인물들이 다 나 자신이며, 그 모든 사건들 또한 한바탕 분별이며 착각이었을 뿐 본래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그 모든 역사가 내가 꾼 꿈일 뿐이다. 이 세상이라는 중생세간 전부가 나라는 부처가 꾸고 있는 꿈일 뿐이다. 시간과 공간 또한 하나의 개념이며 분별일 뿐 정해진 무언가가 아니다. 시간과 공간 모두가 내 안에서 벌어지는 착각일 뿐이며, 나와 다르지 않은 하나다.

 

이처럼 이 우주는 존재든, 물질이든, 사람이든, 동식물이든, 생각이든, 감정이든, 욕망이든, 인식이든, 원자, 원소, 미진에서부터 은하와 우주라는 삼천대천세계에 이르기까지 전부 ‘하나’이며, ‘한바탕’이고, ‘한마음’일 뿐 서로 차별되는 것은 어디에도 없다.

 

그 하나, 한바탕을 이름하여 일심, 한마음, 참나, 본래면목, 주인공, 불성 등이라고 이름을 붙이고 있지만 그 이름 또한 하나의 분별일 뿐, 그것은 어떤 모양이나 특징을 가진 인식할 수 있는 어떤 대상이 아니다. 말 그대로 공이며, 본래무일물일 뿐이다. 언제나 이 우주에는 한 물건도 없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그저 이름 붙일 수 없는 이 하나일 뿐.



2015.05.20  글쓴이: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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