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방송 원고읽기] SNS 가상세계 사람들

2024-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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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속에 보여진 타인 삶과
자신 비교하면서 불행이 시작
비교, 지금 나를 거부하는 것
지금 나를 진정으로 사랑해야


많은 사람들과 상담을 하고 대화를 나누다 보면 많은 이들이 나름대로의 고충과 고민들을 하나같이 안고 살아가고 있음을 보게 된다. 그런데 이런 힘겨운 사람들을 SNS라는 인터넷의 바다에서 만나게 되면 전혀 다른 양상을 보인다. SNS라는 가상세계 사람들은 저마다 행복해 보인다. 늘 가족들과 행복한 모임을 가지고, 캠핑을 다니며, 주말에는 맛있는 외식을 즐긴다. 표정은 또 얼마나 다들 밝은가. 사진 속에는 산과 들, 집과 직장, 식당과 야외 할 것 없이 다양한 배경을 뒤로 한 채 그 중심에는 늘 환하게 웃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물론 참으로 아름다운 모습들이다.

그런데 여기에 하나의 문제가 있다. 모두가 SNS라는 가상세계에서 흡사 행복한 영화 속에서 사는 것처럼 보이다보니 그것을 보는 사람들은 상대적인 박탈감을 느끼게 된다는 점이다.

남들은 각종 축제에도 다니고, 맛집이며, 꽃구경, 단풍구경 철마다 잘도 다니는데 우리 집은 왜 이런 거지 하는 의문이 든다. 질투도 나고, 남편에게 화도 내 본다. 남들이 하는 걸 왜 나는 못하는지 짜증이 나기 시작한다. 상대적 박탈감으로 공허해지기도 한다. 나만 이런 것 같아 외롭기도 하고 언제나 행복해 보이는 남들이 얄미워지기도 한다.

사실 이런 것은 SNS만이 아니다. 주말 오후 거리로 나와 보더라도, 모든 사람들이 행복해 보이고, 쇼핑을 하고, 저녁을 먹으며 행복하게 까르르 웃는 것들만 보인다. 그러다보니 우리는 그것이 다른 사람들이 사는 보통의 모습이라고 여기게 된다. 그러면서 상대적으로 나만 불행한 것 같고, 괴로운 것 같고, 많은 문제를 안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 시작하는 것이다.

그러나 사실은 모두가 겉에 드러난 모습 이면에, 나름대로의 아픔도 가지고 있고, 문제도 안고 있으며, 내가 안고 있는 그 수많은 고민들을 그들 또한 똑같이 가지고 있다.

그렇다고 그렇게 행복한 모습만을 보여주려고 애쓰는 사람들을 욕할 필요는 없다. 다만 그건 단지 아상과 에고의 특성임을 깨닫는 것으로 충분하다. SNS에 보이는 모습은 그 사람의 진짜 모습이라기보다는 ‘세상에 좋게 보여 지고 싶은 아상’일 뿐임을 자각하는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거기에 속지 않을 수 있을 것이고, 그로인해 상대적 박탈감을 느낄 이유도 없을 것이다.

그럴 수만 있다면, 이제 우리는 더 이상 그런 SNS의 환상에 휩쓸리지 않게 된다. 남들이 한다고 나도 따라 할 필요도 없고, 상대방과 비교하거나 부러워하거나 질투할 필요도 없게 될 것이다. 타인의 삶에 기웃거릴 아무 이유도 없게 된다. 그저 나다운 자신의 삶을 살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우리는 끊임없이 타인과의 비교를 통해 삶을 살아 나간다. 비교 우위를 행복이라 여기고, 비교 열등을 불행이라 여긴다. 그러나 비교에서 오는 그 어떤 판단도 사실은 온전한 진실이 아니다. 그것은 SNS처럼 머릿속에서 만들어낸 가상세계일 뿐이다.

나 또한 늘 그랬던 것 같다. 다른 훌륭한 스님들, 깨달음을 얻은 수행자들, 나보다 더 나은 것처럼 보이는 모든 타인들과 나 자신을 비교하면서 살았다. 그런데 가만히 그런 삶을 살펴보니, 거기에서는 아무런 힘도 느끼지 못했고, 특히나 나 자신에 대한 온전한 수용과 사랑이 빠져 있었음을 알게 되었다. 비교는 지금 이대로의 나 자신을 거부하는 것이었고, 남들의 삶을 기웃거리며 사는 수동적이고 힘 빠지는 일이었다. 나는 그저 지금 이대로의 나 자신이면 충분하다는 사실은 나를 더없이 충만하게 해 주었고, 나 자신을 진정으로 사랑할 수 있게 만들어 주었다. 


지금보다 조금 더 돈을 벌었으면 좋겠다고 생각되는가? 아니다. 지금은 이 만큼의 돈만이 필요할 뿐이다. 다른 사람처럼 성공했으면 좋았을 거라고 여기는가? 아니다. 지금 이대로도 충분히 당신 삶은 성공적이다. 남들의 어떤 점이 부러운가? 아니다. 당신은 당신만이 가진 독특한 아름다움이 있다. 과거가 그립거나 미래가 기다려지는가? 아니다. 당신에게는 지금 이 순간만이 필요할 뿐이다.

삶에서 가장 위대한 깨달음은 나에게 문제가 있다거나, 아직은 부족하다거나, 조금 더 나아지면 좋겠다거나 하는 식의 그 어떤 생각 없이 지금 이 순간에 주어진 내가 되기를 선택하는 것이다. 


[1305호 / 2015년 8월 12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글쓴이: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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