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지금 나에게 묻는 그것이 그대의 보배창고이다

2025-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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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주의 대주혜해(大珠慧海)가 처음 마조를 참례하자 스님께서 물으셨다.


"어디서 오느냐?"


"월주(越州)의 대운사(大雲寺)에서 옵니다."


"여기에 와서 무엇을 구하려 하느냐?"


"불법을 구하러 왔습니다."


"자기의 보배창고(自家寶藏)는 돌아보지 않고, 집을 버리고 이리저리 돌아다녀 무엇하겠느냐? 나의 여기에는 한 물건도 없는데, 무슨 불법을 구한다는 것인가?"


대주는 절을 하고 물었다.


"무엇이 저 자신의 보배창고입니까?"


"바로 지금 나에게 묻는 그것이 그대의 보배창고이다. 그것은 일체를 다 갖추었으므로 조금도 부족함이 없어 늘 자재하게 쓰고 있거늘, 어찌 밖에서 찾고 구하느냐?"


대주가 말끝(言下)에 스스로 본래 마음을 알고는(自識本心), 자기도 모르게 뛸 듯이 기뻐하며 감사의 절을 올렸다.


그 후 6년간 곁에서 모시다가 돌아가, 「돈오입도요문론(頓悟入道門論)」1권을 지었으니, 마조가 그것을 보고는 대중에게 말씀하셨다.


"월주에 큰 구슬(大珠)이 있어, 원만하고 밝은 광명이 자재하게 비추니 막힌 곳이 없구나.”


[마조어록]


이미 일체를 다 갖추고 있는 자기의 집은 버리고 이리 저리 돌아다니며 법을 구하는 혜해에게 '한 물건도 없는데 무엇을 구하느냐'하며 일침을 가한다.


법이란 이미 자기 자신에게 각자 구족되어 있다며, 자기를 돌아보고 스스로 확인하라 이르는 스승에게, 제자는 다시 '무엇이 자신의 보배창고인가'를, 즉 이미 자기가 쓰고 있다는 그 본래면목이 무엇인가를 묻는다.


이 때, 마조는 놀랍도록 위대하면서도 아무 별것 아닌 이 답을 곧장 말한다.


"바로 지금 나에게 묻는 그것이 바로 그대의 보배창고이다"


정말 평범하고 흔하면서도 가장 특별한 답이 아닐 수 없다. 이미 우리가 다 갖추고 있는 것이며, 이미 우리가 자재하게 쓰고 있는 이것이니 밖에서 찾을 것이 없다 하신 것이다.


"스님, 도대체 법이 뭔가요...?"하고 묻고 있는 그것이 바로 법이라는 것이다. 


법을 써서 그 질문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법이 아니면 우리는 눈 하나 껌벅거릴 수 없다. 


눈 한 번 껌벅거리는 이 소식이 바로 이 법이라는 말이다. 


숨 한번 들이쉬고 내쉬는 이것이 바로 이 법이 하는 일이 아닌가?



글쓴이: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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