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경계 위에서 마음이 어디에도 물들지 않는 것이 무념

2026-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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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법은 무념(無念)을 으뜸으로 삼는다. 


모든 경계 위에서 마음이 어디에도 물들지 않는 것이 무념이다. 


무념은 생각이 없다는 것인데, 이 말의 본뜻은 정말로 하나도 생각을 일으키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라, 생각을 다 일으키면서도 그 생각에 사로잡히지 않는 것이다. 


생각의 본성이 공함을 자각하기 때문이다. 생각의 본성이 공하다는 자각, 그것이 바로 무념이다.

 

그러니 모든 경계 위에서 수없이 많은 생각을 일으키더라도 마음이 그 어디에도 물들지 않는다. 그 모든 것이 공한 줄을 아는 까닭이다. 


대상경계를 생각하면서도 그 대상경계에서 떠나 있기 때문에, 경계를 따라 마음이 이리 저리로 휘둘리지 않는다. 

 

어리석게도 사람들은 이러한 무념법을 듣게 되면, 무념을 실천하기 위해서 생각을 없애려고 애를 쓴다. 


그러나 생각을 끊어 없애려고 할 필요는 없다. 생각은 끊어 없애려고 한다고 없어지는 것이 아니다. 

 

무념은 생각을 끊어 없애라는 것이 아니라, 생각이 일어나더라도 그 생각에 끌려가지 말라는 것이다. 

 

어리석은 이는 자신이 스스로 만들어 놓은 한 가지 생각에 과도하게 집착하면서, 그 생각만이 옳다고 믿고, 그것을 타인에게도 강요함으로써 자신도 괴롭고 남들도 괴롭힌다. 


그런 까닭에 이 불법에서는 무념을 으뜸으로 삼는다. 

 

무념을 실천하는 이는, 생각을 하되 그 생각에 집착하지 않으니, 삶에서 과도한 고집이 없다. 유연하다. 


이렇게 되어도 좋고, 저렇게 되어도 좋다. 


인연 따라 삶을 온전히 내맡기며 자연스럽게 흐른다. 


자기의 생각을 타인에게 고집하지 않으니, 대인관계도 원만할 수밖에 없다. 타인을 괴롭히지 않는다. 

 

자성에는 본래 얻을 수 있는 한 법도 없다. 


만약 얻을 것이 있다고 한다면 그것이 바로 삿된 견해다. 


무념, 무주, 무상을 말하지만, 이것은 모두 ‘이것을 얻으라’는 것이 아니라, 이것도 아니다, 저것도 아니다, 전부 다 아니라는 사실을 뜻하는 것일 뿐이다. 


어느 한 가지에도 과도하게 사로잡히지 말라는 뜻이다.

 

무념도 생각하지 말고, 무주에도 머물지 말며, 무상을 모양 지어 생각하지도 않는 것이 참된 무념, 무주, 무상이다.



글쓴이: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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