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스럽게 시절인연 따라 그저 자기 분수에 맞게 시간을 보낼 뿐

2026-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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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부침약전(任性浮沈若顚)  

본성에 맡겨 흘러가니 마치 뒤집힌 것 같지만,


산탄종횡자재(散誕縱橫自在)  

제멋대로 이리저리 막힘없이 자재하다.


[지공화상 불이송]


때에 따라 옷을 입고 밥을 먹으며, 성인이 될 소질을 키워 나가면서, 자연스럽게 인연 따라 흘러가며 시간을 보낼 것이니, 다시 무슨 일이 있겠는가?


[마조어록]


범부로서 성인의 경지에 들고자 한다면 업을 쉬고 정신을 길러서 분수대로 세월을 보내어라.

 

[달마 혈맥론]


늘 이렇듯, 옛 선사스님들께서는 자연스럽게 시절인연 따라 그저 자기 분수에 맞게 시간을 보낼 뿐, 별다른 일이 없었습니다.


그것이 바로 정신을 기르는 것이고, 업을 쉬는 것이고, 성인의 경지에 드는 것입니다.


크게 집착할 것도 없고, 내 뜻대로 안 된다고 크게 화낼 것도 없고, 이렇게 되면 되는대로, 저렇게 되면 그런대로, 인연따라, 그저 자기에게 주어진 삶에 따라 내맡기고 흘러가는 것입니다.


이것은 삶을 다 살면서도 할 일이 없는 것입니다.


무위행이죠.


그렇다고 해서, 게으르고 할 일 없이 빈둥빈둥 놀며 산다는 것은 전혀 아닙니다.


오히려 이렇게 쉬고 내맡길 때,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 법이 살게 됩니다.


진리가 살게 되죠.


그러니 뜻하지 않았던, 놀라운 힘과 지혜와 성취가 저절로 주어질지도 모릅니다.


생각이 못했던 놀라운 일들이 벌어져 세상을 바꿀지도 모릅니다.


아니면 그저 빈둥빈둥 살아가게 될 지도 모릅니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거나, 아주 평범하거나, 과거와 전혀 다를 바가 없거나, 그저 그럴 수도 있죠.


아무렴 어떻겠어요.


사는 '나'가 사라지면, 그저 인연따라, 연기될 뿐입니다.


연기되는 작용 그것이 전부이지, 뭐 다를 게 있겠습니까.


산은 푸르고, 바다는 물결칩니다.


산에는 꽃이 피고 집니다.


생각은 일어나고 사라집니다.


사건도 오고 갑니다.


그럴 뿐이죠.


다 있지만 아무 일이 없습니다.



글쓴이: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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