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래 괜찮았다니! 안심

2026-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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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날 때부터 우리는 '이렇게 살아야 해', '그건 안 돼', '아냐! 그건 하지마!' 등의 말들을 들으며 자라왔다.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이 명확한 분별의 세계를 배워야 했다.


이 세상에서 정해 놓은, 어른들이 정해 놓은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에 나 자신을 맞추며 사는 법을 배웠다.


있는 그대로의 나 자신으로 사는 것은 잘못된 것이며, 그렇게 살면 올바른 사회의 구성원이 되지 못한다고 배웠다.


그러면서 우리는 끊임없이 있는 그대로의 자기로 있는 대신, 세상이 시키는대로, 남들의 눈치를 보며, 옳고 그른 세상의 기준에 나를 맞추며 살기 위해 배우고 또 배우며 살아왔다.


남자가 해야 할 일이 따로 있고, 여자가 하지 말아야 할 일도 따로 있다고 배웠고, 자연스럽게 올라오는 욕구나 감정도 억누르도록 교육받았다.


그렇게 어른이 되다보니, 지금 우리는 있는 그대로의 자기로 살기 보다는, 사회 속에서의 가면, 페르소나, 조작된 나라는 이미지(相)를 부둥켜 안고 살아야만 하는 사람으로 평생을 연기하고 있다.


거짓 연기자가 되어 살아야 하는 삶은 힘들고, 맞지 않는 옷이며, 자연스럽지 못하다.


나 또한 어릴적을 돌이켜보면, 늘 잘못하는 것만 같았다.


조금 늦게 일어나도 게으른 것 같았고, 


아무리 듣기 싫어도 부모님의 말은 고분고분 들어야만 착한 아이인 것 같았고,


혼자 있는 것 보다는 어울리는 것이 더 좋다고 배웠으며,


해서는 안 되는 것들이 너무 많았고,


해야만 하는 것들인데 못 하고 있기 때문에 불안했고,


더 나아져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서 걱정이었고,


모든 것이 나를 그저 지금의 나로 있지 못하도록 다그쳤다.


나 자신 조차도.


이 모든 것이 허구임을 알고 나서야 비로소 지금 이대로 충분하며, 괜찮고, 아름답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더 이상 그런 말에, 세상의 기준에, 판단에 속지 않을 수 있었고, 진정 자유로웠다.


'나는 지금 이대로 아무 문제가 없잖아!


이런 젠장할!


그동안 뭘 하고 살아 온거야?'


게으르다는 주변의 판단이나, 생각의 속삭임 없이 마음 편히 오랜 단잠을 자고 일어나도 전혀 거리낌이 없었다.


좀 오래 자는 것은 아무 문제도 되지 않았다니!


나답게 살아도 괜찮다니!


본래 괜찮았다니!


안심



글쓴이:법상

27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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