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이 욕을 한다면 욕을 하는 그것이 부처입니다

2026-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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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이 욕을 한다면 욕을 하는 그것이 부처입니다. 


그것이 진리인데 우리는 진리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왜 그렇겠습니까?


불교에서는 가장 중요한 것이 분별 이전, 생각 이전 자리라고 합니다. 


항상 생각 이전 자리는 아무 일 없다고 말하지요. 


만일 남들이 나에게 욕을 했을 때 그 욕의 내용을 따라가면 생각·분별을 따라간 것입니다. 


그러면 스트레스를 받겠죠. 


어떤 사람이 나에게 욕을 했어도 욕을 한 분별 이전으로 돌아가면 단순히 소리의 파장일 뿐입니다. 


소리가 일어났다 사라지는 것에서 끝나면 아무 것도 아닙니다. 


그런데 ‘그건 좋은 거야, 나쁜 거야.’라고 생각을 따라가고 분별을 따라갔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 소리 자체는 나를 괴롭힐 힘이 없습니다. 


남들이 나를 욕했다고 해도 그게 나를 괴롭힐 힘은 없어요. 


그건 그냥 그대로 진실이 드러난 것입니다.


번뇌 즉 보리(煩惱卽菩提)라고 합니다. 


번뇌가 일어날 때 그 번뇌가 바로 보리 즉 깨달음입니다. 


번뇌에 끌려가서, 쫓아가서 번뇌에 스스로 얽매여 취사간택하지 않고 첫 번째 자리에서 그걸 경험할 수 있다면, 그걸 체험할 수 있다면, 그걸 허용해 줄 수 있다면, 그걸 받아들일 수 있다면 거기에서 부처를 확인합니다. 


큰스님들이 죽비를 치시며 “탁!(죽비소리) 이게 바로 부처다. 여기에서 법문은 다 설해 마쳤다.”라고 말씀하곤 하십니다. 


“탁! 이 소리를 듣고 소리를 따라가지 마라. 


탁!(죽비) 죽비 소리니 어쩌니 해석하지 마라. 


해석하지 않고 해석하기 이전, 분별로 움직이기 이전의 탁!(죽비) 이게 바로 부처다.”라고 말씀하신 뜻을 아시겠습니까. 


모든 것이 부처 아닌 것이 없습니다. 탁!(죽비) 이것만 부처겠습니까?


남들이 나를 욕하는 소리도 부처입니다. 


그래서 옛날 선사(禪師)스님들 중에 장에 가서 장 구경하다가 두 사람이 싸우는 소리를 듣다가 깨달았다는 분도 있고, 심지어 개가 짖고 닭이 우는 소리, 흐르는 물소리를 듣고 깨달은 분들도 있습니다. 


이렇듯 온갖 상황 속에서 다양한 소리를 듣다가 깨달은 분들이 많습니다.



글쓴이: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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