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과 모양을 빼고 경험하면 아무 일이 없고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2026-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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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명무상절일체(無名無想絶一切), 이름과 모양을 빼고 경험하면 그 느낌 그대로 느껴질 뿐입니다. 


내 식대로 해설하면 좋거나 나쁜 뭔가가 되지만, 모든 말을 첫 번째 자리에서 경험하면 그 말이 경험될 뿐입니다. 


좋거나 나쁜 뭔가가 아니고, 있는 그대로 허용하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뿐입니다. 


그러면 그냥 그러할 뿐이기 때문에 우리 삶에 번거로움과 괴로움이 없어집니다. 


머릿속으로 해석하고 판단하고 분별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경험하게 될 때 우리 앞에 등장하는 모든 삶은 그대로 진리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있는 그대로를 허용하고, 있는 그대로를 온전히 받아들이라는 그 말이 바로 위빠사나(Vipassana)입니다. 


지관(止觀), 자꾸 생각을 가지고 해석해서 보니까 지(止), 생각을 멈추고 판단을 멈추고 있는 그대로 관(觀)하라, 보라고 하는 것입니다. 


위빠사나를 하라고 얘기하지만 사실 우리는 다 관하고 있습니다. 


다만 자기 생각을 가지고 해석해서 걸러서 보니까 그게 문제가 될 뿐입니다. 


여러분이 저를 볼 때, 어떤 사람은 ‘스님이 머리를 깎았으니까 흰 머리가 안 보이네.’라고 생각하기도 하고, ‘오늘은 얼굴이 더 노랗게 보인다.’고 생각하기도 하고, ‘목소리를 들으니 오늘은 좀 목이 덜 아픈 것 같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을 겁니다. 


이렇게 자기 식대로 해석해서 보면 자기 머릿속에 있는 제가 보일 겁니다. 


첫 번째 자리에서 보면 보고 있다는 단순한 경험에는 아무 일이 없고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분별해서 보지 않고 있는 그대로를 접촉하게 되면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눈으로 보고, 귀로 소리를 듣고, 냄새를 맡고, 맛보고, 감촉을 느껴보고, 생각해 보는 것도 다 저절로 봐집니다. 


내가 보는 게 아니라 봐지는 겁니다. 보려고 애쓰지 않아도 봐집니다. 


내가 애써서 자아(自我) 주관(主觀)을 일으켜서 이렇게 보고 저렇게 보는 두 번째 자리에 떨어진 상태가 아닌 첫 번째 자리에서 그냥 봐지는 상태, 알아차리려고 애쓰는 것이 아니라 그냥 탁!(죽비를 탁 친다) 이렇게 저절로 알아차려지는 상태, 저절로 봐지는 상태, 그것이 도(道)입니다.



글쓴이: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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