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달음에 대한 '상'을 갖지 말라

2024-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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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공부에 발심한 사람들은 대부분, 이렇게 공부하다 보면 언젠가 문득 돈오라고 불리는 깨달음의 순간이 올 것이라고 여기며 그 순간을 기다린다.

 

그런데 여기에서 법상(법이라는 모양)이 하나 생기는데, 그 돈오, 깨달음의 순간에 대한 저마다의 '그 깨달음의 순간은 이런 걸거야'하는 하나의 '이미지'를 내면에 그려놓는다.

 

바로 그 내면의 법에 대한 모양, 법상 때문에 깨달음은 점점 더 멀어진다.

 

왜 그럴까? 깨달음의 순간은 이런 걸거야 하는 하나의 '상(相)' '모양'이 그려져 있게 되면, 그런 내가 생각한 바로 그것을 향해 그것을 목표로 정해놓고 그것을 추구하게 된다.

 

진짜 깨달음은 그런 식으로 '어디에' 있거나, '어떤 모양으로' 있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나는 내 안에 특정한 깨달음의 순간에 대한 모양을 그려놓았다.

 

그러니, 그는 자신을 열성적인 수행자라고 여기겠지만, 사실 그는 진짜 이 공부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자기 머릿 속에 그려 놓은 깨달음에 대한 이미지를 쫓고 있었던 것일 뿐이다.

 

어쩌면, 그 추구가 심해지면, 그렇게 이미지로 그려 놓은 깨달음의 상 비슷한 어떤 것을 체험할 수는 있을 것이다.

 

인과법은 언제나 원인을 제공하면 그에 따른 결과가 오게 마련이니까.

 

그리고 그런 비슷한 체험을 하고 나서는 스스로 깨달았다고 착각할 수도 있다.

 

물론 그러더라도 그 체험이 사라지면, 이것이 아니었음을 스스로 깨닫게 된다.

 

삶에 고통이 여전하다는 사실을 절감하게 된다.

 

자기 안에 깨달음의 순간에 대한 어떤 모양을 짓지 말라.

 

그런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깨달음은 오지 않는다.

 

내가 원하는 목표를 이루는 방식으로 깨달음이 실현되는 것이 아니다.

 

설사, 깨달음의 순간이 누구에게나 비슷한 방식으로 온다고 할지라도, 그것을 느끼는 자기 내면의 느낌은 사람마다 다 다를 수밖에 없다.

 

어떤 이는 그 순간 폭발을 경험하고, 쑥 내려감을 경험하고, 나름대로 큰 체험을 하기도 하고, 어떤 이는 소소하게 지나치기도 한다.

 

정해진 것은 없다.

 

'모를 뿐' 하는 마음으로 공부를 하라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깨달음에 대한 어떤 '상'을 갖지 말라.



글쓴이: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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