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제(1) – 인생이 왜 괴로움이지?

2024-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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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는 지극히 현실적인 종교이다. 그러므로 불교의 총설이라고 할 수 있는 사성제(四聖諦)의 교설의 첫 번째 성스러운 진리인 고성제(苦聖蹄)는 ‘삶은 괴롭다’는 것으로, 현실, 현상 세계에 대한 관찰과, 그 관찰을 토대로 한 중생 현실의 실상을 이야기 하는 것이다.

우리 중생들이 살고 있는 세계를 관찰해 보니 모두가 없는 괴로움을 스스로 만들어 스스로 괴롭다는 착각에 빠져 있더라는 것이다.

이렇게 현상의 세계를 ‘괴롭다’ 라고 하니, 혹자는, 불교는 허무주의에 빠져 있는 것이 아닌가 하고 성급한 결론을 내리기도 한다. 그러나 실로 사성제의 첫 번째 진리인 고성제는, 우리가 처해 있는 현실을, 더하지도 빼지도 않고, 그저 있는 그대로 관찰해서 얻어낸 성찰이다.

다른 것은 놓아두고 일단 죽음의 고통을 보자. 우리는 마냥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을 것 같지만, 우리들 모두는 반드시 죽게 마련이다. 내 부모님, 자식, 친구, 친지의 죽음을 직접 겪어 본 사람은, 죽음에 대해 한 번쯤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이런 사람에게 죽음은 당연히 괴로움이라고 느껴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시한부 인생을 사는 사람을 가정해보면, 죽음을 눈앞에 두고 괴로워하지 않을 사람이 얼마나 될까? 사실 우리는, 언제, 어디에서, 어떻게 죽음을 당할지 아무도 알 수 없는 시한부 인생들이다. 이렇듯, 죽음이라는 한 가지 절대불변의 현실만을 관찰하더라도, 우리의 현실은 결국 괴로움으로 귀결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와 같이, 죽음만을 놓고 보더라도, 우리의 인생은 괴로움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의 괴로움은 죽음에만 한정되는 것이 아니다. 태어나고, 늙고, 병드는 것도 괴로움이다. 좋아하는 대상을 만나지 못하는 것, 싫어하는 대상과 만나야 하는 것, 구하고자 하지만 얻지 못하는 것, ‘나다’ 하는 아상을 유지하고자 하는 것, 즉, 오온이 치성한데서 오는 괴로움 등 사고팔고(四苦八苦)가 우리를 끊임없이 괴롭히고 있다.



글쓴이: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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