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교리] ‘있다’고 생각하는 것들의 실체, 촉(觸)

2024-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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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가지 주관자아계와 6가지 객관대상계 그리고 6가지 의식계가 서로 계역을 이루어 나뉘어져 있는 의식상태를 십팔계라고 한다. 이렇게 각각 6가지 주관계, 객관계, 의식계가 계역을 이루며 나뉘어져 있다가 이 세 가지 계역이 합쳐져 접촉을 하는 것을 ‘촉(觸)’이라고 한다. 이 세 가지 계는 각각 실체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인연이 화합했을 때만, 즉 ‘촉’ 했을 때만 연기적으로 인연생기(因緣生起)하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십팔계가 접촉[촉]할 때, 바로 그 ‘접촉’한다는 것은 곧 접촉을 통해 ‘무언가가 있다는 의식’이 일어났음을 의미한다. 쉽게 말해, 촉이란 단순한 십팔계의 접촉이 아니라, 우리가 ‘존재한다’고 여기는 의식, ‘무언가가 있다’고 여기는 의식이다.

지난 밤 천둥 번개가 치고, 요란하게 폭풍우가 내렸지만, 한 사람은 그로 인해 벌벌 떨며 걱정을 했고, 다른 한 사람은 전혀 의식하지 못한 채 깊은 잠에 빠졌다가 일어났다고 치자. 후자의 사람에게 폭풍우와 천둥번개는 인식되지 않았다. 십팔계가 이 사람에게는 전혀 ‘촉’하지 않은 것이다.

그러나 전자의 사람에게는 눈으로 폭우를 보고, 귀로 번개 소리를 듣고, 생각으로 온갖 두려운 생각을 품으면서 인식을 했기 때문에 십팔계라는 삼사(三事)가 화합하여 ‘폭풍우와 천둥번개가 있다’라는 ‘촉’이 생겨난 것이다.

전자의 사람에게는 촉이 있었기 때문에 ‘무언가가 존재’했지만, 후자에게는 촉이 없었기 때문에 그 무엇도 존재하지 않은 것이다.

우리가 ‘있다’고 여기는 일체 모든 것은 이와 같다. 그것은 실제로 있는 것이 아니라 다만 인연 따라 잠시 잠깐 생겨났다가 인연이 다하면 사라지는 인연가합의 존재일 뿐이다.



글쓴이: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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