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과 분별의 실체가 무엇인지

2025-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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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 어떤 사람은 선악(善惡)의 성품이 공한 것을 알지 못하고, 굳게 앉아 움직이지 않으면서 몸과 마음을 조복하기를, 마치 돌로 풀을 누르듯 하면서 마음을 닦는다고 하니, 이는 크게 미혹한 짓이다. 


그러므로 ‘성문은 마음마다 미혹을 끊으려 하지만 그 끊으려는 마음이 바로 도적이다.’하였다. 


[수심결]


당시의 좌선 수행자에 대한 비판이다. 


좌선하는 사람들은 선악의 성품이 본래 공한 것을 알지 못하고, 굳게 앉아 좌선하여 움직이지 않으면서 몸과 마음을 조복하기를, 마치 돌로 풀을 누르듯 한다. 


돌로 풀을 아무리 내리 눌러 놓더라도 풀의 뿌리까지 사라진 것이 아니기에 풀은 계속 자란다. 

 

전통적으로 불교에서는 번뇌망상을 수많은 잡초, 풀더미에 비유하곤 한다 이 번뇌망상을 없애겠노라고 하면서 돌로 풀을 누르듯, 오랫동안 좌선하고 앉아서 올라오는 번뇌와 생각들을 억누르려고만 한다는 것이다. 


생각이 올라올 때 그것을 억누르는 것으로 그것을 없앨 수 있을까? 


어떻게 그것이 가능할까? 


아니 지구 역사상 올라오는 생각을 완벽하게 억누른 사람이 있을까? 


죽은 사람 이외에 그것에 성공한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을 것이다. 

 

생각과 분별망상은 끊임없이 올라온다. 


그리고 그것은 전혀 잘못된 것이 아니다. 


분별할 줄 모르면 우리는 이 세상을 살아갈 수도 없다. 


생각과 분별을 할 줄 알아야, 우리 집이 몇 동 몇 호인 줄도 알고, 우리 집까지 가려면 몇 번 버스를 타야 하는지도 알고, 회사가 어디인지도 알고, 직장 동료도 알아볼 줄 아는 것 아닌가? 


분별하지 못한다면 전혀 삶을 살 수조차 없다. 

 

그러니 어찌 분별과 생각을 없애려고 하는가? 


그것은 없어질 수도 없는 것이며, 또한 없애서도 안 되는 것이다. 


생각과 분별은 올라오지 못하도록 억눌러 놓는 것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생각과 분별의 실체가 무엇인지를 자각하기만 하면 된다. 


그것이 실체가 아님을, 그 선악, 대소, 장단, 옳고 그름 등으로 분별하는 그 분별의 성품이 공하다는 것을 깨닫기만 하면 된다.



글쓴이: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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