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볼 뿐, 들을 뿐, 느낄 뿐

2025-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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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여기에서 경험되는 것이 날것으로, 생생하게, 그저 일어나도록 경험해 줍니다. 


어떤 소리라도 상관이 없어요. 들려오는 모든 소리를 해석하지 않고 그대로 들어 봅니다. 


‘어떤’ 소리라는 해석을 빼고, 소리 파장 그 자체로써 그저 듣기만 합니다. 


‘내’가 ‘저 소리’를 듣는다는, 주객을 둘로 나누는 방식이 아닌, 그저 ‘들음’만 있을 뿐입니다.


보이는 모든 것을 그저 보기만 하고, 몸에 느껴지는 모든 감촉, 감각들을 그저 맨느낌으로 느껴주기만 합니다. 


초기경전 [소부]의 [우다나경] 중에 ‘바히야경’이 바로 이것을 설하고 있습니다.


“바히야여, 볼 때는 보이는 것을 보기만 하고, 들을 때는 들리는 것을 듣기만 하고, 느낄 때는 느껴지는 것을 느끼기만 하며, 인식될 때는 인식되는 것을 인식하기만 하면, 그대는 그것과 함께 하지 않을 것이다. 그것과 함께 하지 않을 때 거기에는 그대가 없다. 거기에 그대가 없을 때, 그대에게는 이 세상도 없고 저 세상도 없고, 그 둘 사이의 어떤 세상도 없다. 이것이 고통의 소멸이다.”


‘내가’ ‘저것’을 보거나 듣거나 아는 것이 아니라, 그저 볼 뿐, 들을 뿐, 느낄 뿐일 때 거기에는 주관과 객관이 둘로 나뉘지 않습니다. 


이것이 곧 참된 불이법(不二法)이며, 불이중도의 실천입니다. 


이것이 깨어있음이고 위빠사나이며, 참된 명상입니다. 


거기에는 나도 세상도 없고, 듣는 자도 들리는 대상도 없습니다. 


이 세상도 저 세상도 없을 때, 나도 세상도 없을 때, 이것이 모든 고통의 소멸입니다.


하루 중 아주 잠깐이라도 잠시 일체의 모든 생각을 쉬고, 바히야경의 생생한 경험이 저절로 일어나고 있음을 느껴보십시오. 


자동차 경적 소리, 사무실의 분주함, 키보드 소리, 바람 소리, 그 무엇이든 좋습니다. 


생각을 빼고 보고 들을 때, 그저 ‘봄’, ‘들음’ 이 순수한 자각만이 있습니다. 


잠시 그렇게 있어 보세요.



글쓴이: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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