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 난 친구에게 해 줄 수 있는 가장 지혜로운 방법, 마음 받아주기

2025-12-24
조회수 315

017228cd51b21.jpg


다른 사람이 힘들고 괴롭다고 하소연을 해 올 때, 주로 우리는 효율적으로 조언해 주기 위해서 온갖 말들을 늘어놓곤 합니다. 


무엇이 올바른 것인지, 누가 잘못했는지, 잘잘못을 따져 가면서 보다 잘 할 수 있도록 조언을 해 주는 것이지요. 


그러나 옳고 그름을 따져가며 조언을 해 주는 것 보다, 더 지혜로운, 그리고 힘도 들지 않는, 놀라운 방법이 있습니다.


그것은 거울처럼, 판단하지 않고, 다만 상대방의 마음을 되비쳐 주는 것입니다. 


반영해 줌으로써, 그 마음을 받아주는 것이지요. 


누구 때문에 화난다고 할 때, 그 사람이 정말 나쁜 놈이라고 하면서 함께 욕을 하거나, 너가 잘못했네 하며 탓하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의 화난 마음을 받아주고 거울처럼 되비춰 주는 것이지요.


'그 사람 때문에 화가 많이 났구나. 정말 화가 많이 났겠다. 많이 힘들었구나' 


하면서 그 화난 마음을 받아주는 것입니다. 


거울이 대상을 분별없이 있는 그대로 비추어 주듯이, 화가 난 그의 마음을 아무런 판단 없이 그저 있는 그대로 비추어서 되돌려 주는 것입니다.


화는 그저 인연 따라 생겨났다가 인연이 다하면 그 화 또한 사라집니다. 


불교에서는 인연 따라 생겨난 것은 ‘인연생 인연멸’하기 때문에, 생겨났지만 생겨난 바가 없다고 말합니다. 


이를 연생무생(緣生無生)이라고 표현하지요. 


화가 난 것 자체는 아무런 잘못이 아닙니다. 


인연이 모이면 누구나 화는 일어나는 것이니까요. 


그 화는 생겨났지만 가만히 놔두면 인연이 다 할 때 저절로 사라져 갈 허망한 것일 뿐입니다. 


거기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 화에 온갖 생각을 가져다 붙이고, 실체화 시키면서 힘을 실어줄 때 우리는 그 화에 속게 되고, 휘둘리게 될 뿐입니다.


그러니 화가 난 친구에게 해 줄 수 있는 가장 지혜로운 방법은, 그에게서 화가 문제로 커지지 않도록, 그 화를 실체화하지 않도록 해 주는 것입니다.



글쓴이:법상

34 5


유튜브/밴드 : ‘법상스님의 목탁소리’  | 이메일 : moktaksori@daum.net문의(서울 총무실장) : 010-3088-8636 | 연말정산 전용 : 010-9700-7811

Copyright ⓒ 2021 목탁소리 All rights reserved.

이용약관  |  개인정보방침찾아오시는 길 후원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