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겁좌도량 불법불현전

2024-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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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화경] 화성유품에는 대통지승불에 관한 선불교에서도 많이 인용하는 경구가 나옵니다.

 

'대통지승불이 처음 도량에 앉아서 마군들을 항복받고 최상의 깨달음을 얻게 되었으나, 불법이 앞에 나타나지 아니하였으니, 일 소겁부터 십 소겁이 되도록 가부좌를 틀고 앉아 몸과 마음을 움직이지 않았지만은 불법은 오히려 앞에 나타나지 않았다.'

 

이것이 그 유명한 '십겁좌도량 불법불현전'이라는 선구입니다.

 

대통지승불은 최상의 깨달음을 얻었음에도 불구하고 왜 눈앞에 불법이 나타나지 않았을까요?

 

그것은 가부좌를 틀고 앉아 몸과 마음을 움직이지 않는 유위수행의 노력을 통해, 불법이 눈앞에 나타나기를 기다렸기 때문입니다.

 

불법이 눈앞에 나타나기를 기다린다는 것은 곧 불법과 나를 둘로 나누어 놓고, 추구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불이법이 아니지요.

 

불법은 나와 단 한 순간도 떨어질 수 없는 것입니다.

 

이것이 곧 법화경의 주요 가르침이기도 합니다.

 

한 티끌이라도 불이법에서 벗어나는 유위조작을 일삼게 되면, 다 깨달아 놓고도 십 소겁이 지나도록 불법이 눈앞에 나타나지 않게 됩니다.

 

곧장 바로 지금 이것이 불법입니다.

 

불법은 이미 눈앞에 나타나 있습니다.

 

무엇이 더 필요합니까?

 

곧장 바로 이것일 뿐이지, 다른 것을 찾지 마십시오.

 

'뭐가 곧장 바로 이거란거지?'하고 찾게 되면, 또 어긋납니다.

 

생각을 굴리지 말고, 그냥 지금 바로 여기에 불법은 완전히 현전해 있습니다.

 

'곧장 바로 이것'까지 갈 것도 없이, '곧장~' 할 때 바로 그것이 불법입니다.

 

이 사실을 아직 모르겠다면, 그저 꽉 막혀서, 생각이 어쩔 수 없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함 속에 갇혀 있는 것, 그것이 곧 수행입니다.

 

법문을 들으며 그런 답답함, 꽉 막힘, 모름 속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이 곧 선의 공부입니다.



글쓴이: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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