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뇌, 올 때 오도록 갈 때 가도록 내버려 두라

2025-10-29
조회수 392

9aaff8af2e21b.jpg


도를 닦으려는 많은 이들은 번뇌가 도의 장애라고 하니, 번뇌를 끊어 없애려고만 한다. 


그러나 번뇌는 끊으려고 애쓴다고 끊어지지 않는다. 


오히려 번뇌를 끊어 없애려는 의도가 바로 번뇌이기 때문에 더욱더 번뇌는 치성할 뿐이다. 


끝나지 않는 번뇌와의 전쟁에 공연히 힘쓸 필요가 없다.

 

그냥 번뇌를 내버려 두라. 


번뇌가 올라올 때, 생각이 올라올 때 그것을 없애려고 애쓰지 말고, 그것이 올라오도록 허용해 주라. 


그것은 아무 잘못이 없다. 


인연 따라 그저 올라올 뿐. 


그냥 내버려 두되, 번뇌를 따라가거나, 번뇌에 끌려가지만 말라. 


번뇌를 취하지도 말고, 버리지도 말라. 


그냥 올 때 오도록, 갈 때 가도록 내버려 두라. 


그저 가만히 지켜보기만 하라. 

 

바로 그 때 번뇌의 근원, 번뇌의 뿌리를 확인하게 된다. 


번뇌는 실체가 아니며, 나를 해치거나 괴롭힐 아무런 힘도 없음을 알게 된다. 


그저 아무 의미 없이 올라왔다가 사라지는 것이 전부다. 


문제는 거기에 내가 공연히 의미를 부여하고, 붙잡고 늘어지면서, 좋다 거니 싫다 거니 하고는 취사선택한 것이 문제였을 뿐이다.

 

올라오는 번뇌를 대상으로 아무 것도 하지 말라. 


그 때 번뇌가 본래 텅 비고 고요하다는 진실과 마주하게 된다. 


번뇌는 아무 문제가 없었던 것이다. 


번뇌가 본래 없음을 깨닫게 되면, 저절로 번뇌는 사라진다. 


완전히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올라오더라도 더 이상 문제가 되지 않는다. 


번뇌의 진실과 마주할 때 도가 드러난다.

 

번뇌와 싸워 이겨야지 도가 나타날 줄 알았는데, 번뇌를 허용해 주었는데 도리어 도가 드러난다. 


도는 본래 있던 것이기 때문이다. 


본래 있던 도를 보지 않고, 곁에서 잠깐 올라왔다 사라지는 아지랑이 같은 번뇌를 보고 주목하고 집착하고 의미부여를 했기 때문에 도와 함께 있던 번뇌만이 보였던 것이다.



글쓴이:법상

24 6


유튜브/밴드 : ‘법상스님의 목탁소리’  | 이메일 : moktaksori@daum.net문의(서울 총무실장) : 010-3088-8636 | 연말정산 전용 : 010-9700-7811

Copyright ⓒ 2021 목탁소리 All rights reserved.

이용약관  |  개인정보방침찾아오시는 길 후원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