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별심과 취사간택심이 모든 괴로움의 원인

2025-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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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무난 유혐간택(至道無難 有嫌揀擇)


지극한 도는 어렵지 않으니 오직 취사간택을 꺼릴 뿐이다.


단막증애 통연명백(但莫憎愛 洞然明白)


미워하고 사랑하지 않으면 통연히 명백하다.


[신심명]


불교의 핵심은 분별심을 버리는데 있다. 


분별심은 곧 대상을 둘로 나누는 것이니, 좋고 싫다고 나누어 놓고 좋으면 집착하고 싫으면 거부한다. 


취사간택(取捨揀澤)한다.

 

취사간택이란 좋은 것은 취하려고 애쓰고, 싫은 것은 버리려고 애쓰는 마음이다. 


좋은 것만을 취하려고 선택하는 것을 간택이라고 한다. 


취사간택하면 좋은 것을 취하지 못했을 때 괴롭고, 싫은 것을 버리지 못했을 때 괴롭다. 

 

이처럼 분별심과 취사간택심이 바로 모든 괴로움의 원인이다. 


불교의 도란, 곧 괴로움이 소멸된 상태다. 

 

지극한 도(道)란 곧 아무런 괴로움이 없는 상태다. 


지극한 도란 무엇인가? 


전혀 어려운 것이 아니다. 


괴로움의 원인이 제거되면 곧 지극한 도다. 


어떻게 해야 괴로움의 원인이 제거될까? 


간택하지만 않으면 된다. 


취사선택하지만 않으면 된다.

 

무엇을 취사선택하는가? 


미워하는 것은 버리고(捨) 사랑하는 것은 취하는 것(取)이다. 


미워하고 사랑하지만 않으면 저절로 취사간택심이 사라진다. 


저절로 통연명백해진다.

 

어떻게 살면서 미워하고 사랑하지 않을 수가 있을까? 


그러면 인간답게 살지도 말라는 말인가? 


자식과 아내를 사랑해야 하고, 우리 가족을 괴롭히거나 정의롭지 못한 사람은 미워해야 사회정의도 실현되는 것 아닌가? 

 

그렇다. 그렇게 해도 좋다. 


미운 사람이 생기면 미워하고, 좋은 사람이 생기면 사랑해도 좋다. 


그러나 과도하게 그 좋다거나 밉다는 생각을 믿지는 말라. 


그 생각을 절대시하지는 말라.

 

그 사람이 진짜 미운 사람, 나쁜 사람이라고 여기게 되면 그 사람을 볼 때마다 괴롭다. 


그러나 미워는 하되, 과도하게 치우치지만 않는다면 내 마음까지 괴롭지는 않다. 


그저 가볍게 미워하는 것이다.



글쓴이: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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