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1) – 무분별의 지혜

2024-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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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성제(道聖諦)는 괴로움을 소멸하고 열반에 이르는 길이다. 괴로움을 소멸하는 방법인 도성제는 곧 중도(中道)로 표현되고, 중도의 구체적인 실천이 팔정도(八正道)다. 중도는 양극단을 떠난 실천으로써 지나치게 쾌락적인 생활도 아니고, 반대로 극단적인 고행 생활도 아닌, 몸과 마음의 조화를 유지할 수 있는 상태의 ‘길 아닌 길’을 말한다.

부처님 당시에는 쾌락주의자나 고행주의자 같은 외도의 사문들이 성행한 시절이었다. 부처님께서는 처음 출가하자마자 선정주의 수행자인 알라라 카르마와 웃다카 라마풋타를 찾아 선정의 최고 단계에 까지 이르렀으나, 그것은 참된 깨달음의 길이 아님을 깨닫고 선정수행을 버리고 고행주의를 닦았다.

이후 6년 동안 고행을 닦아 고행주의의 극단까지 가 보셨지만 그것 또한 참된 깨달음에 이르는 실질적인 방법은 아님을 깨닫고 당시의 유행했던 실천 수행을 모두 버린 채 중도(中道)의 길로 걸어가셨다.

『소나경』은 이러한 중도에 대해 거문고 줄을 너무 강하게 조여도 소리가 잘 나지 않으며, 너무 느슨하게 해도 소리가 잘 나지 않는 것처럼 수행도 너무 지나치면 마음이 동요되고, 너무 느슨해지면 나태하게 되므로 중도적인 균형을 유지해야 한다고 설하고 있다.

중도의 실천이란 ‘이것이다’라고 정해놓을 수가 없다. ‘이것만이 중도’라고 한다면, 그것은 벌써 중도에서 어긋난다. 중도란 이쪽에도 치우치지 않고 저쪽에도 치우치지 않는 무분별의 실천이기 때문이다.

우리의 분별은 늘 이쪽 아니면 저쪽을 선택한다. 옳고 그름을 둘로 나누고, 선과 악을 둘로 나누고, 좋고 나쁜 것을 둘로 나눠 놓은 뒤에 그 중에 옳고 선하고 좋은 것은 집착하고, 반대로 틀렸고 악이고 나쁜 것은 거부하려는 취사간택심(取捨揀擇心)을 일으킨다. 바로 이 분별과 취사간택이라는 허망한 의식에 끌려가지 않는 것이 바로 중도다.



글쓴이: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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