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2) - 있는 그대로

2024-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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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중도의 실천은 언뜻 보면 쉬울 것 같지만, 쉽지만은 않다. 우리가 지금까지 해 온 모든 의식은 곧 분별심이었기 때문이다. 이 분별심을 앞에서도 설명했듯이 불교에서는 식(識)이라고 하는데, 이것은 대상을 ‘분별해서 아는 마음’이다. 우리가 대상을 파악하여 알 때는 이 식, 의식을 통해서만 분별하여 알 수밖에 없다. 그러나 중도에서는 식이라는 분별로 보지 말고, 분별 이전에 있는 그대로를 있는 그대로 보라고 설한다.

예를 들어, 우리의 식(識)은 어떤 한 사람을 보고 ‘키가 크고, 잘생겼고, 능력 있고, 돈도 많아’ 하는 방식으로 인식한다. 여기에는 분별이 개입되어 있다. 비슷한 또래의 다른 친구들과 비교했을 때, 혹은 내 머릿속의 어떤 대상 그룹과 비교해 그렇다는 것이다. 그러나 비교하는 분별인식은 허망하다. 절대적으로 그렇다는 것이 아니라, 상대적으로만 그럴 뿐이기 때문이다.

중도는 이처럼 허망한 비교 분별심으로 대상을 내 식대로 걸러서 보고, 비교해서 보는 방식이 아니다. 분별심으로 보면 대상이 좋거나 나쁘고, 옳거나 그르고, 크거나 작고, 잘났거나 못났지만, 중도로 보면 그런 분별이 아닌 그저 ‘있는 그대로를 있는 그대로’ 보게 된다.

분별심[중생심]으로 보면 좋거나 나쁜 분별이 있고, 연이어 좋은 것은 집착하며 취하고, 싫은 것은 거부하며 버리려는 취사간택심이 생겨난다. 그러나 중도로 보면 분별심이 없고, 취사간택심이 없다. 세상을 있는 그대로 볼 뿐이다.

물론 그러더라도 현실적으로는 취하기도 하고, 버리기도 한다. 할 일은 똑같이 다 한다. 옳은 것을 선택하기도 하고, 열심히 삶을 살기도 한다. 다만 하되 과도한 집착과 거부 없이 그저 인연 따라 가볍게 살 뿐이다. 그 모든 것이 실체가 아님을 깨달은 까닭이다. 이것을 ‘하되 함이 없이 한다’고 표현한다. 무위행(無爲行)이 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중도적인 삶이다.



글쓴이: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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