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방송 원고읽기] 지금 이대로 곧장 부처라니까

2024-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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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눈부신 오늘' 중에서]


불교는 불교라는 말 그 자체에서 보듯이, 일체 모든 중생이 그대로 부처라는 가르침입니다. 너와 내가 둘이 아니라, 전부 다 하나의 부처라는 것이지요.


예를 들어 천수경에서 천수천안관세음보살님이 나오는데요, 그 천개의 손과 천개의 눈이 바로 나의 눈이고, 관세음보살이 바로 나 자신입니다. 나와 따로 존재하는 부처님이나 보살님, 신중님은 없습니다.


서방 정토 극락세계에 아미타불이 있다는 것은 하나의 방편입니다. 서방이 바로 이곳이고, 정토며 극락도 바로 여기이며, 아미타불이 바로 나 자신인 것입니다.


이러한 불이법, 불이중도, 일심의 가르침에서 보면 그 어떤 분별이나 차별적인 견해도 본질에서 어긋난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다만 불법에서는 방편으로 수많은 부처님과 보살님을 설하는 것일 뿐입니다.


불이법에서는 온 우주 전부가 나이고, 전부가 부처이고, 이미 깨달아 있는 존재이기에, 우리는 더 이상 갈고 닦을 것도 없고, 우리는 이미 부처입니다.


부처님처럼, 보살님처럼 살려고 애쓸 필요도 없습니다. 내 밖에 이상적인 어떤 인물이나 상태를 만들어 놓고 그 쪽을 향해서 나아가는 것은 둘로 나누는 이법이고 분별법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지금 이 자리에서 단 한 발자국도 움직일 필요가 없습니다. 무언가를 애써 노력해야 할 필요도 없습니다. 그래서 불법을 무위법이라고 합니다. 다만 우리 스스로 부처와 중생을 둘로 나눠 놓고 나는 중생이며 부처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고 분별하고 있을 뿐입니다.


나는 지금 괴로우니 행복을 향해 나아가야 하고, 가난을 버리고 부자를 향해 나아가고, 어리석음을 버리고 지혜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고 믿습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의 분별심이고, 이 분별망상심 때문에 이미 있는 부처가 가려질 뿐입니다.

 

그래서 법화경에서는 거지아들과 부자 아버지의 비유를 설합니다. 수 십 년만에 집 나간 아들이 거지가 되어 있는 모습을 본 아버지는 그 아들에게 네가 내 아들이라고 말하면 놀라 도망칠 것이라고 여겨 하인으로 받아들여 똥 치우는 일 등 허드렛일을 맡기다가 그 생활이 충분히 익숙해졌을 때 비로소 자신이 아버지임을 밝히고, 이 집이 바로 네 집이라는 것을 밝힙니다.

 

저 아버지가 아들에게 곧바로 ‘니가 내 아들이다’라고 말하지 않는 것처럼, 중생들에게 니가 바로 부처다라고 말하면 중생들은 놀라서 도망칩니다. 믿으려고 하지 않습니다.


실제, 우리는 부처와 중생을 둘로 나눠놓고 너희는 아직 중생이니 부처가 되려면 열심히 수행하고 노력해야 한다 하면서 기도방법, 수행방법을 열심히 갈고 닦도록 이끌어 주는 방편을 좋아합니다.

 

저 거지 아들처럼 지금 이대로 곧장 부처라고 하면서 이미 부처이기에 노력할 필요 없이 이대로 부처라고 말하면 사람들은 믿지를 못합니다.


불교의 방편에 있는 온갖 기도법, 수행법, 노력하는 유위의 공덕을 설하는 것들이 전부, 아버지 집에서 하인으로 똥 치우는 허드렛일을 하는 기간인 것입니다.


그러나 지혜로운 이라면 그런 기간이 필요 없이, 그 분이 아버지임을 알면 곧장 아들도 부자가 됩니다. 그걸 믿지 못하기 때문에 방편이 필요한 것일 뿐이지요. 유위법의 노력, 열심히 갈고 닦는 수행은 하인에게나 필요하지, 주인에게는 필요치 않습니다.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아직도 하인의 세월, 중생의 세월이 필요합니까? 아니면 곧장 부자의 아들, 곧 부처가 되시겠습니까? 곧장 지금 이 자리에서 부처가 되시고, 무한 권능의 주인이 되십시오. 지금 이대로, 지금 이 자리, 바로 이것, 바로 당신이 부처님입니다.



글쓴이: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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