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5-17
조회수 403

a28aac0819919.jpg


돈오한 자는 돌아올 법의 자리가 확고해 진다. 


예전에는 뭐가 뭔지도 모르고, 삶이 무엇인지, 내가 누구인지도 모르고, 어떻게 살아야 잘 사는 것인지도 모른 채, 자기 생각과 분별에 끌려다니며 이리저리 휘둘리고 살았다면, 이제는 나와 삶의 진실에 눈을 떴기 때문에 물결처럼 휘둘리지 않는다. 


잠시 생각과 분별에 끌려 갔을지라도, ‘돌아올 법의 자리’가 확보되었기 때문에, 마음에 늘 굳건한 중심이 생겨난 것이다. 


잠깐 휘둘렸다가도 다시 돌아올 힘이 생긴다. 

 

이것이 바로 점수의 수행 아닌 수행이다. 


이것은 수행이라고 할 것도 없이, 자연스러운 내맡김의 과정이고, 있는 그대로의 삶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허용하는 대수용의 공부다. 


법신불을 자수용신(自受用身)이라고 부르는 것처럼, 일체 모든 경계를 분별하거나 취사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이제는 ‘나’가 따로 있고, ‘세상’이 따로 있는 것이어서, 내가 세상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것이 아니다. 


내가 세상이고, 세상이 나이며, 내가 경계이고 경계가 나이고, 내가 바로 너이고, 네가 바로 나다. 


둘이 아닌 하나인 이 자성자리가 확고하다. 

 

그러니 자연스럽게 경계나 상황이 오면, 그 상황을 ‘내가’ 통제하려고 하지 않는다. 


내가 상황을 주도하려고 하지 않는다. 상황 자체가 이미 진실임을 안다. 주어진 삶 그 자체가 바로 진리임을 안다.

 

이를 법화경에서는 제법실상(諸法實相)이라 했다. 일체 모든 것이 그대로 참된 실상이라는 것이다. 


또한 임제스님은 이를 입처개진(立處皆眞)이라 하여 ‘서 있는 그 자리가 참된 진실의 자리’라고 했고, 


승조(僧肇)는 촉사이진(觸事而眞), 석두(石頭)는 촉목회도(觸目會道), 도오(道吾)는 촉목보리(觸目菩提), 마조(馬祖)는 입처즉진(入處卽眞)이라 했다. 눈앞에 역력한 이것이 그대로 진리이며 도이고 깨달음이라는 뜻이다. 


우리는 도저히 진리를 벗어날 수 없다. 이 사실을 확인하는 것이 돈오다. 


그러니 지금 여기에 있는 이 진실을 떠나 다른 곳을 갈 이유가 없다. 지금 이대로의 진실을 온전히 받아들여 살아간다. 주어진 삶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즐기고, 가지고 놀 듯이 살 뿐이다. 



글쓴이:법상

31 4

목탁소리 본찰 상주 대원정사


경북 상주시 화동면 판곡2길 31 대원정사

(우) 37144 (지번) 판곡리 87-1 

전화번호| 스마트 전화 0507-1421-7839


목탁소리 부산센터


부산시 해운대구 중동1로 25-1 더에이치빌딩 8층 목탁소리

(우)48095 (지번) 중동 1378-11

스마트 전화 0507-1481-7843


접수문의 총무처 010-9700-7811 (문자만)


Copyright ⓒ 2021 목탁소리 All rights reserved.

이용약관  |  개인정보방침찾아오시는 길 후원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