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방송 원고읽기] 남들의 시선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2024-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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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내 몸과 외모를 가꾸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다. 한껏 치장을 마치고 외모에 자신이 있는 날에는 스스로 당당하게 느끼지만, 초라해 보일 때면 한없이 낮아지는 것 같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 비싼 명품가방이나 자동차를 몰고 다니면 내가 높아지는 것 같은 착각도 든다.


사실 이렇게 보여지는 외적인 것에 많이 신경 쓰고, 관심이 많다는 것은 자기 자신에 대한 자존감이 낮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그 무언가로 전혀 치장하지 않은 있는 그대로의 나 자신만으로는 자신감이 없는 것이다. 또한 과도하게 타인의 시선에 신경을 많이 쓰게 된다는 것이며, 이것은 곧 타인에게 휘둘리는 의존적인 삶이다. 독존적인 자신의 삶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이다.


사실 이처럼 외부의 시선에 많이 휘둘리는 사람은 끊임없이 타인에게 잘 보이기 위해, 예뻐보이기 위해, 인정받기 위해 외모를 가꾸고, 잘난 척하고, 비싼 명품으로 나를 치장한다. 그런데 이런 행위 자체가 내가 가진 본연의 힘을 외부로 넘겨준 채 나는 힘없는 사람으로 전락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뿐이다. 나는 있는 그대로의 나로써는 만족스럽지 못하고, 타인에게 인정 받을 때만 만족하게 되는 것이다. 이런 사람은 내면에 힘이 없다. 그 힘을 바깥으로, 타인에게로 다 주었기 때문이다. 그리고는 스스로 노예처럼 휘둘리는 존재로 전락하는 것이다.


옛 사람들은 이 몸을 똥주머니일 뿐이라고 했다. 물론 외모를 꾸미고, 가꾸는 것 자체를 문제라고 할 것은 아니겠지만, 거기에 과도하게 신경을 쓰고 집착하게 된다면 그것은 자신을 초라하게 만든다. 나라는 존재 자체가 명품일 때는 외적인 것은 소소한 악세서리일 뿐이다.


부처님께서도 아무리 아름다운 몸일지라도 똥주머니일 뿐임을 설하신 이야기가 있어 소개한다. 마간디야는 쿠루국 한 바라문의 딸이었는데, 어릴적부터 아름다운 외모로 사람들의 사랑과 찬사를 한 몸에 받으며 자랐다. 그러다보니 성격이 오만방자하고, 거만했다. 결혼 적령기가 되어 아름다운 그녀를 얻기 위해 내놓으라 하는 집안의 청년들이 몰려들었지만 그녀는 만족하지 못하고 콧대만 높아갔다. 마간디야의 아버지 또한 멋진 사위를 찾기 위해 혈안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마간디야의 아버지는 우연히 마을에서 탁발하는 부처님을 발견하고는 그 위엄 있는 모습에 놀랐다. 사위로 손색이 없겠다고 여긴 바라문은 아름답게 꾸민 마간디야를 데리고 부처님을 찾아가 딸과 결혼해 달라고 요청했다. 부처님의 답변은 이러했다.


“내가 보리수 아래에서 수행할 때 악마 마라는 절세미인인 그녀의 세 딸을 보내 나를 유혹하려 했지만 내게는 손톱만큼의 욕망도 일어나지 않았다. 아무리 아름다운 외모라 하더라도 그것은 결국 똥오줌으로 가득 차 있는 똥주머니 육체일 뿐이다... 나는 그녀의 몸에 손가락 하나 대고 싶은 욕망이 없다”


이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마간디야는 단 한 번도 들어보지 못했던 이런 말에 엄청난 수치심을 느끼며 분노했다. 훗날 마간디야는 우데나왕의 왕비가 되었고, 훗날 마간디야는 우데나왕의 또 다른 신심 깊은 왕비 사마와띠를 궁지에 몰아넣고 동시에 부처님께 복수하기 위해 부처님과 사마와띠가 불길한 내통을 한다며 이간질 시키게 되었다. 결국 마간디야는 사마와띠와 궁녀들을 모두 불태워 죽였고 이 음모가 발각되어 유폐되고 만다.


부처님 말씀처럼 이 몸이란 그저 똥오줌으로 가득 차 있는 똥주머니일 뿐이다. 그런 똥주머니를 치장하고 닦고 광내고 분을 바른다고 해서 달라질 것은 없다. 누군가에게 잘 보이려 애쓰지 않아도 그대는 있는 그대로 충분히 아름답다.



글쓴이: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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