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나 뿐 아니라 온 우주를 한 통 속으로 돌리고 있다

2025-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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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은 결국 무너진다.


세상 모든 것들은 전부 생겨났다가 사라진다.


인연 따라 왔다가 가는 모든 것은, 마치 바다 위의 파도처럼 허망하게 오고 갈 뿐이다.


바닷가 모래사장에서 아이들이 모래성을 쌓고 모래로 만든 집을 짓고 모래로 만든 길을 내며 신나게 그 속에 빠져 있다가도 저녁이 되면 다 허물고 집으로 돌아가는 것처럼.


한참 모래성을 만들 때는 거기에 사로잡혀 있지만, 끝나고 나면 그것이 허망한 줄 안다.


세상 모든 것은 모래성과 같다.


모래성이든, 길이든, 집이든, 차든, 모든 것은 전부 모래일 뿐이다.


집도, 차도, 길도, 성도 전부 하나의 모래일 뿐이다.


그럼에도 사로잡혀 있을 동안에는 그것이 모래임을 잊고, 집, 차, 성 등의 모양에 집착한다.


나도 세상도 나의 소유물도 세상 모든 것들이 전부 모래성이고, 모래로 쌓은 것들일 뿐이다.


마음공부하는 수행자는 모래로 쌓은 좋고 나쁜 것들에 일희의비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의 본체, 당처, 진실을 본다.


모래!


모래 그 자체는 오고 감이 없고, 좋고 나쁨이 없고, 인연 따라 무엇이든 드러내지만 드러낸 바가 없다.


인생의 모든 좋고 나쁜 것들은 전부 잠깐 나타난 모래성과 같다.


우리는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모래로 쌓아올린 '것들'만 관심을 가져왔지, 모래 그 자체로 시선을 돌려보지는 못했다.


이것이 곧 회광반조다.


나를 포함한 이 세상 모든 것들을 만들어 낸 원천 소스, 근원, 바탕, 모래는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이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눈이 눈을 볼 수 없듯, 모래는 모래를 볼 수 없듯, '이것'은 '이것'을 알 수 없다.


내가 바로 '이것'이기에 '이것'을 알 수는 없다. 볼 수도 없다.


보려고 하는 그것이 바로 '이것'이기 때문이다.


모르겠다고?


모르겠다는 그것이 이렇게 분명하게 살아있지 않은가?


모르겠다 하는 그것이 바로 이것이다.


이것이 바로 나 자신이다.


몸도 마음도 생각도 감정도 내가 아니지 않은가?


그럼에도 이 몸을 끌고 다니고, 움직이게 하고, 생각을 일으키고, 감정을 알아보는 '이것'이 있다.


'이것'이 나 뿐 아니라 온 우주를 한 통 속으로 돌리고 있다.


대기대용!


이것은 무엇인가?



글쓴이: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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