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무언가로 괴로워하고 있다면 유무에 속박당하고 있는 것

2025-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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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은 능인이니, 매우 지혜가 있어 중생의 근기와 성품을 잘 알고, 능히 일체 중생의 의심의 그물을 잘 깨뜨려주신다.


유무 등의 속박으로부터 벗어나 있으므로 범부니 성인이니 하는 분별이 없으며, 인(人)과 법(法)이 모두 공하고, 비할 바 없는 법륜을 굴리며, 따지고 헤아리는 것을 뛰어넘고, 하는 일에 걸림이 없으며, 사실과 이치에 모두 통하신다. 


  <마조어록 중>


부처님은 능인이시라 뛰어나고 어진 분이시다. 


무엇이 뛰어나고 어진 것인가? 


분별을 일으키고 좇아가지 않으면 곧 어진 것이고 뛰어난 것이다. 


부처님은 분별을 일으키지 않으시므로 능인이라 칭함을 받는다.


우리 중생들이 괴롭고 집착하고 온갖 문제를 겪는 이유는 한 마디로 말하면 유무에 속박당하기 때문이다. 


있고 없음에 속박당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괴롭다고 생각하는 모든 문제들이 실제로 우리를 괴롭히려면, 그 일이나 문제들이 실체를 가지고 실재하는 것들이라야 한다. 


그러나 괴로움이라고 내가 생각한 것들이 실재가 아니라면, 어젯밤 꿈처럼 허망한 망상에 불과한 것이라면... 


그것 때문에 내가 괴로울 필요가 없는 것이다. 당연히.


그럼에도 우리가 무언가로 괴로워하고 있다면 유무에 속박당하고 있는 것이다. 


실재하지 않는 것들을 진짜 있다고 생각하고 붙잡으며 있고 없음을 분별하여 그에 속박당하는 것이다.


부처님께서 깨달으신 중도적 안목에서는 우리를 괴롭히는 모든 그 일과 생각들은 실제로 있는 것이 아니더란 말이다. 


물론 그렇다고 아예 다 "없다" 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모든 것들은 인연가합으로 생겨났으므로 거짓으로 있는 것 처럼 보일 뿐이다. 


임시가합일 뿐이다. 


실체라 할 만한 것들은 어디에도 없다. 


그런데 있다고 생각하는 우리의 어리석음에서 괴로움이 비롯된다.



글쓴이: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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