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스님이 마조에게 가르침을 청하였다.
"스님! 사구*백비*(四句百非)를 쓰지 말고, 저에게 조사가 서쪽에서 오신 뜻을 곧장 가리켜 주십시오."
마조가 말했다.
"내 마음이 오늘은 그럴 기분이 아니니, 그대는 지장(智藏)에게 가서 묻도록 하라."
그리하여 지장에게 물으니 이렇게 대답하였다.
“너는 어째서 마조스님에게 묻지 않는가?”
"스님께서 저에게 상좌(上座)께 가서 물으라 하셨습니다."
그러자 지장은 손으로 머리를 만지면서 말했다.
"오늘은 머리가 아프니, 회해(懷海) 사형(師兄)에게 가서 묻도록 하라."
그리하여 다시 회해(懷海)에게 가서 물으니, 이렇게 말했다.
"나도 잘 모르는 일이다."
그 스님이 이런 일들을 마조스님께 말씀드리자, 마조가 말했다.
"지장의 머리는 희고, 회해의 머리는 검구나."
[마조어록]
어떤 방편도 쓰지 말고 법을 설해 달라는 스님에게 마조는 마음이 그럴 기분이 아니니 지장에게 가서 묻도록 하라며 보내지만, 실은 이 마조의 말이 채 떨어지기도 전에 이미 법은 확연히 드러나 있다.
학인 스님은 정작 마조스님이 곧장 알려준 법의 소식을 바로 알아차리지를 못하고, 스스로 말에 걸리고 방편에 휘둘리고 만다.
실은 이 공부를 하며 법을 묻는 학인들에게 꺼내보여 줄 수 있을 만한 것이 하나도 없음에도, 여러 조사 스님들은 마치 무언가 어마어마한 큰 묘수를 지닌 것처럼 교묘하게 지시를 하며 법의 도리를 가리켜 보이려 하지만, 근기가 높지 않은 학인들은 이것을 간파해 내지를 못한다.
실제로 불교에는 손에 쥘 만한 무엇인가를 전해줄 것이 하나도 없다.
무엇인가를 전해주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가진 것을 다 빼앗아 오는 것이 불법이며 이 공부다.
무엇 하나 가리켜 보일 만한 것이 없으며, 무엇 하나 손에 쥐어줄 만한 것이 없는 것이다.
모양도 크기도 색깔도 없는 이 법의 자리를 알게 하려면 공부인들이 꼭 쥐고 있던 모든 상과 생각과 분별을 다 빼앗아버리는 것 말고는 달리 방법이 없다.
자나 깨나 오직 모를 뿐 하며 그저 공부하라 하셨던 숭산스님께서도 같은 마음이셨을 것이다.
글쓴이:법상
한 스님이 마조에게 가르침을 청하였다.
"스님! 사구*백비*(四句百非)를 쓰지 말고, 저에게 조사가 서쪽에서 오신 뜻을 곧장 가리켜 주십시오."
마조가 말했다.
"내 마음이 오늘은 그럴 기분이 아니니, 그대는 지장(智藏)에게 가서 묻도록 하라."
그리하여 지장에게 물으니 이렇게 대답하였다.
“너는 어째서 마조스님에게 묻지 않는가?”
"스님께서 저에게 상좌(上座)께 가서 물으라 하셨습니다."
그러자 지장은 손으로 머리를 만지면서 말했다.
"오늘은 머리가 아프니, 회해(懷海) 사형(師兄)에게 가서 묻도록 하라."
그리하여 다시 회해(懷海)에게 가서 물으니, 이렇게 말했다.
"나도 잘 모르는 일이다."
그 스님이 이런 일들을 마조스님께 말씀드리자, 마조가 말했다.
"지장의 머리는 희고, 회해의 머리는 검구나."
[마조어록]
어떤 방편도 쓰지 말고 법을 설해 달라는 스님에게 마조는 마음이 그럴 기분이 아니니 지장에게 가서 묻도록 하라며 보내지만, 실은 이 마조의 말이 채 떨어지기도 전에 이미 법은 확연히 드러나 있다.
학인 스님은 정작 마조스님이 곧장 알려준 법의 소식을 바로 알아차리지를 못하고, 스스로 말에 걸리고 방편에 휘둘리고 만다.
실은 이 공부를 하며 법을 묻는 학인들에게 꺼내보여 줄 수 있을 만한 것이 하나도 없음에도, 여러 조사 스님들은 마치 무언가 어마어마한 큰 묘수를 지닌 것처럼 교묘하게 지시를 하며 법의 도리를 가리켜 보이려 하지만, 근기가 높지 않은 학인들은 이것을 간파해 내지를 못한다.
실제로 불교에는 손에 쥘 만한 무엇인가를 전해줄 것이 하나도 없다.
무엇인가를 전해주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가진 것을 다 빼앗아 오는 것이 불법이며 이 공부다.
무엇 하나 가리켜 보일 만한 것이 없으며, 무엇 하나 손에 쥐어줄 만한 것이 없는 것이다.
모양도 크기도 색깔도 없는 이 법의 자리를 알게 하려면 공부인들이 꼭 쥐고 있던 모든 상과 생각과 분별을 다 빼앗아버리는 것 말고는 달리 방법이 없다.
자나 깨나 오직 모를 뿐 하며 그저 공부하라 하셨던 숭산스님께서도 같은 마음이셨을 것이다.
글쓴이:법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