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하는 사람이라는 상을 내세우지도 말고, 조용히 내적으로 공부할 뿐입니다

2024-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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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에서는 '깨달음', '해탈', '열반', '견성', '성불'을 말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방편의 말일 뿐, 그런 것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닙니다.

 

불교 공부는 괴로움에서 벗어나는 것에 다름 아닙니다.

 

괴로움의 원인을 제거하고 나면 될 뿐, 또 다른 부처를 구할 것은 없습니다. 그런 것은 따로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 공부를 할 때, '깨달았나?', '깨닫지 못했나?' 이런 말은 별 의미가 없습니다.

 

사실, 깨달았다고 할지라도 꾸준히 보임, 점수라는 말처럼, 지속적으로 닦음 없이 닦아가지 않으면 이 공부는 퇴전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문득 이 소식을 확인했을지라도, 한동안은 깨달은 것이 맞는지 아닌지 헷갈리거나, 공부가 되는 것 같다가 안 되는 것 같은 등의 소위 왔다갔다 하는 시기를 오래 보내게 됩니다.

 

그 때가 되면, 스스로 깨달았다는 말을 하기가 좀 우습게 느껴지기도 하고, 깨달은 것이 아님이 확실하게 느껴지기도 하고, 계속해서 업습에 끌려가는 것을 목격하기도 합니다.

 

물론 그러더라도, 꾸준히 법문 듣고, 법을 가까이 하고, 바른 승가, 바른 도반, 바른 스승에게 깃들면서 훈습하는 공부를 꾸준히 해 나가다 보면, 따로 좌선이나 독경 같은 수행을 하지 않더라도 저절로 공부가 익어가게 됩니다.

 

한 6개월, 1년, 2년 시간이 지나면서 스스로 '괴로움이 많이 작아지고 있구나' 하는 것을 느끼게 되고,

 

옛날에는 큰 문제였던 많은 일들이 소소하게 느껴지기도 하고,

 

크게 집착하던 것들이 가볍게 보여 집착이 사라지기도 하고,

 

오랜 고질적 습관이나, 술담배 같은 습관, 성욕, 욕심, 집착, 화, 성냄 등 다양한 부분이 가벼워지게 됨을 느낍니다.

 

이렇듯 괴로움이 소멸되는 것을 통해 공부가 되어가고 있구나 하고 확인될 뿐이지,

 

누군가가 '너 깨달은거 맞아'라고 인정해 주어야 깨달은 것이 아닙니다.

 

또 그렇게 공부해 가다 보면, 어느 순간이 지나면, '더 이상 누군가에게 점검 받고, 인정 받을 필요가 없구나' 하고 스스로 깨닫게 되는 때가 옵니다.

 

그러니, 이 공부를 하면서 '깨달았다'는 말을 스스로 하거나, 뉘앙스를 주위에 풍기지 않는 것이 본인에게 좋습니다.

 

공부하는 사람이라는 상을 내세우지도 말고, 조용히 내적으로 공부할 뿐입니다.



글쓴이: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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