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들은 자연스럽게 오고 갈 뿐

2025-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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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늘 무언가 좋고 나쁜 어떤 대상을 붙잡고 시비 걸 준비가 되어 있다.


바깥의 어떤 경계를 좋거나 나쁘다고 분별한 뒤에, 좋은 것은 집착하면서 쫓아가고, 싫은 것은 거부하면서 미워할 완벽한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다.


왜 그럴까?


그것이 나를 나일 수 있도록, 살아있게 해 주기 때문이다.


내가 어떤 사람이라는 정체성을 심어 주기 때문이다.


생각은 늘 의존적이어서, 무언가에 기대고 의지하려는 습성이 있기 때문이다.


생각은 그저그런 것을 빼고는 모조리 붙잡는 습관이 있다.


생각은 무엇이든 꼬투리를 잡고 늘어져야 직성이 풀린다.


좋은 것은 집착으로 붙잡고, 싫은 것은 미움과 증오로 붙잡는다.


그러나 지혜로운 사람은 좋은 것이든 싫은 것이든, 붙잡지 않고 통과시킨다.


그것이 그저 오고 갈 수 있도록 허용한다.


깨어있을 때 그런 허용과 무집착이 일어난다.


깨어있지 못할 때, 생각은 모든 대상을 상대로 분별, 집착, 탐진치 삼독을 일으킨다.


삶은 점점 더 복잡해지고, 정신이 없고, 할 일은 더욱 늘어간다.


그러나 단순히 깨어있을 때, 그 모든 것들은 자연스럽게 오고 갈 뿐이다.


남들이 내게 욕설을 한다거나, 윗집에서 개가 크게 짓는다거나 ...


좋아서 붙잡을 것이든, 싫어서 미워할 것이든, 나오기만 해 봐라, 내가 화끈하게 애착하거나 미워해 줄 테다!!


사실은 그 욕설, 개 짓는 소리가 우리를 괴롭히는 것이 아니라, 그 욕설, 개소리에 대해 생각하고 따지는 내면의 소리가 더 나를 괴롭힌다.


만약 당신 남편이 진급을 했거나, 딸이 원하는 대학에 합격을 했다면, 그 개 짓는 소리가 전혀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어느 때는 문제가 되고, 어느 때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 그것은 그 바깥이 문제가 아니라는 의미다.


깨어있는 사람이라면, 마땅히 경계에 대응은 하겠지만, 과도하게 집착하거나 미워하지 않고, 그저 통과시킬 것이다.


일어날 때 일어나도록 허용하고, 떠나갈 때 떠나가는 것을 마땅히 수용해 줄 것이다.


더 이상 문제는 문제가 아니게 된다.


그저 왔다가 가는 손님일 뿐.



글쓴이: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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