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면 보고 들리면 듣고, 옷 입고 밥도 먹으며, 똥 누고 오줌도 눈다

2025-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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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빈 배가 물결을 따라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듯이, 산골을 흐르는 물이 형세에 따라 굽이 돌기도 하고 바르게 흐르기도 하듯이, 마음에 그 어떤 알음알이도 없이, 삼라만상에서 일어나는 일체 모든 작용이 그저 이러할 뿐이다.

 

이 모든 것이 그대로 공적영지다. 정혜등지이며 성성적적이다. 


공적한 가운데 이처럼 영지가 깨어 있으니, 보이면 보고 들리면 듣고, 옷 입고 밥도 먹으며, 똥 누고 오줌도 눈다. 


이것 뿐이다. 


말하고 걷고 서고 앉고 눕고 말하고 침묵하는 이뿐이다. 이것이 전부다. 


여기에 다른 것을 붙이려고 하면 그것은 전부 알음알이일 뿐이다. 

 

그 어떤 알음알이를 붙이지 말고, 그저 있는 그대로 보면, 이것이 전부가 아닌가? 


산은 푸르고, 매미는 울고, 바람은 불어 온다. 이것이 전부다. 


배고프면 먹고, 졸리면 자고, 일이 주어지면 열심히 일을 한다. 


이것이 곧 일행삼매이고, 직심이며, 공적영지이고, 정혜등지가 아닌가?

 

내맡겨 흘러감에 자재하다.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그저 인연 따라 법계에 내맡겨 자재하게 흘러갈 뿐이다. 


무슨 걸릴 것이 있는가? 


모든 인연을 따라 흘러가되 아무런 걸림도 없고, 선을 닦거나 악을 끊는다는 생각도 없다. 


둘로 나뉘는 분별이 다 쉬어, 곧고 꾸밈이 없다. 


모든 것을 그저 무심하게 보고 들을 뿐이다. 


그저 그뿐이다. 

 

상대할 대상이 하나도 없이 다 끊어졌다. 


모든 것이 이 하나뿐임이 자명하다. 


그 누가 나를 괴롭힐 수 있고, 그 누구와 경쟁할 것이 있는가? 


상대가 다 사라지고 없다. 다 있으면서도 아무것도 없다. 아무것도 없으면서도 이렇게 다 살아있다. 

 

그러니 애써 번뇌를 털어버리려는 노력이 필요할까? 


선을 닦고 악을 버리려는 노력이 필요할까? 


오직 이 하나뿐인데. 허망한 감정을 일으킬 한 생각도 없으니, 반연을 잊으려 힘쓸 것도 없다.

 

아무런 애씀이나 노력, 힘들일 것 없이, 자연스럽게 늘 내맡겨 흘러갈 뿐이지만, 정혜가 완전히 갖추어져 있고, 늘 성성적적하다.



글쓴이: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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