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은 내가 아니야 - 색온무아

2024-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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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온을 구성하고 있는 지수화풍은 낱낱의 요소들이 고정된 실체적 존재는 아니다. 그것들은 다만 인연 따라 내 육신을 만들었을 뿐이다. 우리가 아침에 먹은 음식이 땅의 요소가 되고, 마신 물과 음료 등이 물의 요소가 되며, 움직이고 운동을 할 때 나는 열, 체온 등이 불의 요소가 모이고, 숨을 쉬거나 움직일 때 풍의 요소가 인연 따라 모이고 흩어지는 것일 뿐이다.

그렇기에 사대로 이루어진 육신 또한 인연가합된 것일 뿐, 고정된 실체가 아니다. 이 몸은 내가 아니다!

현대과학에서도 우리 몸의 최소의 구성요소는 결국 존재하지 않음을 밝혀내고 있다. 물질의 최소단위인 소립자는 어떤 상태에서는 무게를 가지다가 어떤 상태에서는 무게 없이 사라진다. 관찰자의 마음에 따라 입자가 되었다가 파동이 되고, 있다가 없어지는 것이다. 물질도 결국 마음에서 인연 따라 연기한 것임을 밝혀주고 있는 것이다.

원자의 구조를 놓고 보더라도, 물질의 미시적인 구조는 거의가 비어 있는 상태로 있음이 밝혀졌다. 원자는 99.999%가 다 비어있으며, 0.0001%도 안 되는 전자와 양자만이 공간을 차지하고 있는데, 그 또한 실체적 알맹이는 없다. 99.999%가 다 텅 비어 있는 몸이지만 반발력 때문에 딱딱하다고 느끼는 것일 뿐이다.

이와 같이 색온, 즉 우리의 몸은 실체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육신을 ‘나’라고 여기기 때문에 육신의 죽음을 곧 나의 죽음으로 여긴다. 그러나 육신이 ‘나’가 아니라는 색온무아(色蘊無我)를 깨닫게 된다면 늙고 병들고 죽는 현실 앞에서 괴로워할 이유는 없다.



글쓴이: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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