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이 무슨 말을 하든 모두 곧장 진리(공)를 가리키며 법을 드러내어 보여주고 있다

2025-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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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담 법회 스님이 마조에게 물었다.


"조사가 서쪽에서 오신 뜻이 무엇입니까?"


마조가 나지막이 속삭였다.


"이리 가까이 오게."


법회가 앞으로 가까이 다가가자, 마조는 한 대 쥐어박으며 말씀하셨다.


"엿듣는 사람이 있어 안 되겠으니(여섯 귀로 함께 도모할 일이 아니니), 내일 다시 찾아오게."


법회는 다음날 다시 법당으로 들어가 말하였다. "스님, 말씀해 주십시오."


"우선은 돌아가고 내가 상당법문 할 때를 기다렸다가 나오게. 그 때 증명해 주겠네."


법회는 여기에서 문득 깨달았다. 그리고는 말했다. "대중의 증명에 감사합니다."


그리고는 법당을 한 바퀴 돌더니 곧 가버렸다.      


[마조어록]


우리가 세상에 대해서 인식하는 것은 모두 분별이며 허망하다. 


그러나 그 분별이 맞다 생각하고 그 생각에 집착하므로 괴로움이 생겨난다. 


이것이 바로 분별의 구조이다. 


분별로 인해 생긴 모든 생각과 판단과 느낌은 실체가 아닌 허상일 뿐이다.


그러니 이러한 분별의 구조를 깨뜨리고 무분별의 지혜를 깨닫게 될 때 비로소 법의 자리를 보게 될 것이며, 모든 괴로움이 실체가 아님을 단박에 알게 될 것이다.


늑담법회 스님이 스승인 마조에게 조사가 서쪽에서 오신 뜻이 무엇인지를 물었다. 


즉 ‘도’가 무엇인지를 묻고 있다.이럴 때 선의 스승들은 직지인심하여 도가 무엇인가를 곧장 가리켜 보인다.


마조는 제자에게 이렇게 직지인심을 하며 답한다. 


“이리 가까이 오게.”


도를 묻는 제자에게 스승은 곧장 직지인심으로 색즉시공의 도리를 보여 주고 있다. 


스승이 무슨 말을 하든 어떤 행동을 하든 어떤 작용을 보여주든 - 눈을 껌뻑이든, 3×3은 9라 하든, 3×3이 16이라고 하든, 차나 한 잔 하라고 하든 - 그 말들(색)은 모두 곧장 진리(공)를 가리키며 법을 드러내어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곧장 직지인심하고 있는 것이다.


마조스님은 제자에게 “이·리· 가·까·이· 오·게” 하며 법을 드러내어 보여 주셨다. 


만일 바른 안목을 깨친 제자였다면, ‘이리 가까이 오라’하는 스승의 말에 말 그대로 따라가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바른 안목을 아직 갖추지 못한 제자는 그 도리를 깨치지 못하였으므로, 곧장 분별의 습관대로 말뜻을 좇아 따라가고 만다. 



글쓴이: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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