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는 참으로 소를 잘 키우는구나

2025-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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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공혜장 스님이 하루는 공양간에서 일을 하는데 마조가 물으셨다.


"무엇을 하느냐?"


"소를 키웁니다."


"어떻게 키우느냐?"


"한 차례 풀밭으로 들어가면, 바로 콧구멍을 잡아 끌고 나옵니다."


"그대는 참으로 소를 잘 키우는구나."


[마조어록]


뻔히 공양간에서 일을 하고 있음을 보면서도, 혜장에게 무엇을 하고 있느냐고 물어 보는 마조스님의 도리는 또 무엇일까? 


이 역시 곧장 법을 묻는 것이다.


제자의 공부가 어디까지 되어가고 있나를 물어보신 스승에게, 혜장은 "소를 키운다"하고 답을 한다.


이에 마조가 제자의 공부가 잘 되어 가고 있는가를 다시 알아 보고자, "소를 어떻게 키우느냐" 하고 다시 묻자, 혜장은 곧바로 "소가 풀밭으로 들어가면 바로 콧구멍을 잡아 끌고 나온다"고 말하며 오후 공부가 여법하고 있음을 스승께 내보인다.


그러자 스승은 소를 잘 키우고 있다며 제자의 오후 수행을 칭찬하고 있다.


선禪에서 '소를 키운다' 함은 깨달음을 얻은 이후의 보임 수행을 한다 하는, 즉 오후 점수의 뜻과도 통하는 말이다. 


또한 '풀밭'혹은 '풀'은 중생들의 번뇌 망상을 상징하여 종종 쓰이며, '콧구멍'이라는 말 또한 깨달음의 의미로 자주 사용되는 말이기도 하다.


이렇게 풀밭에 들어간 소의 콧구멍을 잡아 끌고 나올 수 있을 만큼 까지의 깨달음을 얻고 난 후라면 이제 비로소 푹 쉴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러나 깨달았다고 하여 삶을 휘황찬란하게 살게 되는 것이 아니다. 


이전과 똑같이 산다. 그렇게 여전히 현실을 살면서도 그저 일없이 사는 것이다. 


이 몸과 생각을 더 이상 믿지 않고 사는 것이다. 


이제 온전히 자기에게로 돌아와 현실을 사는 것이다.



글쓴이: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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