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이 없다면, 당신은 무엇인가

생각이 있을 때만 괴로움이 있다. 생각이 없을 때, 괴로 움도 없다. 괴로움을 느낀다고 말하지만, 사실은 괴로움을 생각한다. 생각이 어떤 대상에 가 붙었을 때, 그래서 그 대상을 애착하거나 싫어하면서 취하거나 버리려 할 때, 괴로움은 생긴다.

아무리 큰 괴로움을 느끼는 사람일지라도, 잠이 들게 되면 곧장 그 괴로움은 사라진다. 괴로움이 진짜라면 잠이 든 순간에도 계속해서 괴로워야 할 것이다. 그것이 실체가 아니라, 생각할 때만 나타나는 허상이기 때문에, 깊은 잠 속에서는 괴로움도 사라지는 것이다. 잠에서 깨어날 때, 모든 괴로움이 다시 생겨난다. 그뿐만 아니라, 세상도 바로 그 순간 창조된다. 세상도 본래 있는 것이 아니라, 내가 생각할 때만 있기 때문이다. 내 의식이 이 세상을 만들어 낼 뿐, 본래 고정된 세상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내가 세상을 만든다. 내가 의식으로, 분별로, 생각으로 세상을 만들어낸다. 꿈도 없는 깊은 잠 속에서는 세상도 없 고, 나도 없고, 괴로움도 없다. 잠에서 깨어 다시 생각 속으로 빠져들고, 생각이 만든 나와 세상을 진짜라고 믿을 때, 그때 내가 다시 세상과 나와 우주를 창조해낸다. 바로 그 생각, 분별, 의식이 진실하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면, 생각이 만든 세상과 괴로움에 속지 않을 수 있다. 

당신은 괴롭지 않다. 괴롭다고 생각할 뿐. 당신은 당신이 아니다. 당신이라고 생각할 뿐. 당신이 이 세상에 사는 것이 아니다. 그렇게 생각할 뿐. 그 생각이 없다면, 여기 무엇이 있나? 그 생각이 없다면, 당신은 무엇인가? 

글쓴이:법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