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번 절에 오면 “비워라, 놓아라, 집착을 버려라, 욕심을 비워라”라고 이야기 한다. 그러다 보니 때때로 어떤 분들께서는 “왜 이렇게 불교에서는 비우고 놓으라고만 이야기하죠? 가끔 좀 서운하게 들리기도 합니다. 정말 하나도 잡으면 안 되는 것인가요?” 하고 묻곤 한다. 또 어떤 분은 “그러면 돈도 벌지 말고, 일도 하지 말고, 진급도 하지 말고, 공부도 하지 말아야 합니까? 그러면 너무 사는 재미가 없고 활력이 없잖아요.”라고 되묻기도 한다.
그렇다. 그 또한 맞는 말이다. 비우고 놓아버리라는 쪽에만 집착을 해도 중도(中道)에 어긋나고, 쌓고 얻고 채우라는 쪽에만 집착해도 어긋난다. 불교는 무조건 비우는 것만이 최고라고 절대 말하지 않는다.
불교는 비우거나 쌓는 그 둘 중에 어느 한 쪽을 선택하는 종교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불교에서는 비우라고만 할까? 그것은 요즘 세상 사람들이 너무 많이 쌓고 채우고 얻으며 주로 버는 쪽에 관심이 많고, 그 쪽으로 치우쳐 있기 때문에 균형을 맞춰주기 위해 방편으로써 ‘비워라. 놓아라’고 이야기하는 것이다.
특히 젊은이들에게 설법을 할 때 그런 질문을 많이 받곤 한다. 20대 젊은 청춘일 때는 무언가 원력도 세우고, 꿈과 희망을 키우며, 어떻게 삶을 열정적이고도 에너지 넘치게 살아나가야 할지에 대해 많이 궁금할 시기이기에 더욱 그런 의문이 아름답게 느껴지기도 한다.
그런 젊은이들에게는 삶에 대한 순수한 열정과 이 세상을 환히 밝힐 수 있는 이타적인 원력, 주체적이고도 독창적인 삶의 에너지를 이 세상에 꽃피워 드러낼 수 있는 자기다운 삶의 길에 대해 말해주곤 한다. 또한 삶의 에너지가 떨어져 있거나, 자존감이나 용기가 부족하거나, 의지와 열정이 식어버린 이들에게도 삶의 활력을 불어넣고 자신이 이 세상에 온 이유를 깨닫게 해 주며, 무슨 일을 저질러 실행에 옮길 것인가에 대한 쌓고 채우며 얻고 버는 이야기들을 해 주곤 한다.
이처럼 불교에서는 어느 한 쪽에 치우쳐 그것만이 전부이거나, 전적으로 옳다고 여기지 않는다. 우리 삶에서는 그 양 변이 모두 필요하다. 삶의 어느 순간에는 훨훨 하늘을 날며 쌓고 채우고 얻고 배움으로써 자신의 가치를 세상에 드러내고 인정받고 무언가를 성취해야 하는 순간이 있는 법이다. 그러나 또한 균형의 법칙에 따라 또 다른 순간에는 비우고 놓으며 텅 빈 공으로 돌아가는 휴식과 이완의 시간도 필요하다. 우리는 바로 그 양 변 모두를 통해 삶을 깨달아 가야 하는 것이다.
또한 한 발 더 나아간다면, 그 양 쪽의 극단처럼 보이는 것이 사실은 전혀 극단이 아닌 서로 다르지 않은 동전의 양면과 같은 것임을 깨닫게 될 것이다. 겉으로 보기에는 가득 채운 듯하지만 다 비우고 살아가는 이가 있는가 하면, 겉으로 보기에는 다 비우고 살아가는 사람 같지만 속으로는 꽉 채운 채 힘겹게 살아가는 사람들도 많이 있다. 다 비운 듯하지만 비워야 한다는 그 한 생각이 꽉 들어 차 있는 사람도 있다.
글쓴이:법상
매번 절에 오면 “비워라, 놓아라, 집착을 버려라, 욕심을 비워라”라고 이야기 한다. 그러다 보니 때때로 어떤 분들께서는 “왜 이렇게 불교에서는 비우고 놓으라고만 이야기하죠? 가끔 좀 서운하게 들리기도 합니다. 정말 하나도 잡으면 안 되는 것인가요?” 하고 묻곤 한다. 또 어떤 분은 “그러면 돈도 벌지 말고, 일도 하지 말고, 진급도 하지 말고, 공부도 하지 말아야 합니까? 그러면 너무 사는 재미가 없고 활력이 없잖아요.”라고 되묻기도 한다.
그렇다. 그 또한 맞는 말이다. 비우고 놓아버리라는 쪽에만 집착을 해도 중도(中道)에 어긋나고, 쌓고 얻고 채우라는 쪽에만 집착해도 어긋난다. 불교는 무조건 비우는 것만이 최고라고 절대 말하지 않는다.
불교는 비우거나 쌓는 그 둘 중에 어느 한 쪽을 선택하는 종교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불교에서는 비우라고만 할까? 그것은 요즘 세상 사람들이 너무 많이 쌓고 채우고 얻으며 주로 버는 쪽에 관심이 많고, 그 쪽으로 치우쳐 있기 때문에 균형을 맞춰주기 위해 방편으로써 ‘비워라. 놓아라’고 이야기하는 것이다.
특히 젊은이들에게 설법을 할 때 그런 질문을 많이 받곤 한다. 20대 젊은 청춘일 때는 무언가 원력도 세우고, 꿈과 희망을 키우며, 어떻게 삶을 열정적이고도 에너지 넘치게 살아나가야 할지에 대해 많이 궁금할 시기이기에 더욱 그런 의문이 아름답게 느껴지기도 한다.
그런 젊은이들에게는 삶에 대한 순수한 열정과 이 세상을 환히 밝힐 수 있는 이타적인 원력, 주체적이고도 독창적인 삶의 에너지를 이 세상에 꽃피워 드러낼 수 있는 자기다운 삶의 길에 대해 말해주곤 한다. 또한 삶의 에너지가 떨어져 있거나, 자존감이나 용기가 부족하거나, 의지와 열정이 식어버린 이들에게도 삶의 활력을 불어넣고 자신이 이 세상에 온 이유를 깨닫게 해 주며, 무슨 일을 저질러 실행에 옮길 것인가에 대한 쌓고 채우며 얻고 버는 이야기들을 해 주곤 한다.
이처럼 불교에서는 어느 한 쪽에 치우쳐 그것만이 전부이거나, 전적으로 옳다고 여기지 않는다. 우리 삶에서는 그 양 변이 모두 필요하다. 삶의 어느 순간에는 훨훨 하늘을 날며 쌓고 채우고 얻고 배움으로써 자신의 가치를 세상에 드러내고 인정받고 무언가를 성취해야 하는 순간이 있는 법이다. 그러나 또한 균형의 법칙에 따라 또 다른 순간에는 비우고 놓으며 텅 빈 공으로 돌아가는 휴식과 이완의 시간도 필요하다. 우리는 바로 그 양 변 모두를 통해 삶을 깨달아 가야 하는 것이다.
또한 한 발 더 나아간다면, 그 양 쪽의 극단처럼 보이는 것이 사실은 전혀 극단이 아닌 서로 다르지 않은 동전의 양면과 같은 것임을 깨닫게 될 것이다. 겉으로 보기에는 가득 채운 듯하지만 다 비우고 살아가는 이가 있는가 하면, 겉으로 보기에는 다 비우고 살아가는 사람 같지만 속으로는 꽉 채운 채 힘겹게 살아가는 사람들도 많이 있다. 다 비운 듯하지만 비워야 한다는 그 한 생각이 꽉 들어 차 있는 사람도 있다.
글쓴이:법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