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방송 원고읽기] 경전독송과 마음공부에 대한 질문

2024-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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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한 보살님께 온 질문에 대한 답변을 들려드릴까 합니다.

보살님의 질문입니다.


“법화경을 독송하고 있습니다. 대통지승불이 십겁을 도량에 앉아도 불법이 나타나지 않아 불도를 이루지 못한다는 것이 무슨 뜻인지요? 마음을 반조하지 않으면 경을 수백번 읽어도 자신에게 아무 이익이 없다고 했는데요, 경전독송을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리고 경전 속에 여러 부처님께서도 묘법연화를 설하셨다고 했는데, 그 묘법연화랑 제가 독송하는 묘법연화랑 어떻게 같을 수가 있는지요? 14품 종지용출품에 보면 보살들이 찬탄하는 법식 따라 부처님을 예배하는 동안 50소겁이 흘러갔다고 했고, 이러는 사이 60소겁이 흘러갔지만 대중들은 한 끼 밥 먹는 때쯤으로 여겼나니라고 했습니다. 법성게의 무량원겁즉일념과는 좀 다른 의미일까요?” 라고 질문해 주셨는데요 다음은 제가 드린 답변입니다.


경전독송만 수만 번을 한들 마음이 밝아지지 않는다면 아무 이익이 없을 것입니다. 다만 그런 독송인연으로 자기 마음에서 이 공부, 이 귀한 공부를 필히 해야겠구나 하고 발심하게 되는 시절인연을 만들어 줄 수는 있겠지요. 불교공부에서 정작 중요한 것은 수행이 아니라 발심입니다. 발보리심, 즉 깨달음을 증득하겠다는, 견성성불하겠다는 그 간절한 발심 하나에 의지해 나가는 것입니다.


그것이 마음공부지 경전 독송을 수백수만번 하고 십겁을 좌선을 하더라도 제대로 발심이 되지 않았다면 불법이 나타나지 않습니다. 그래서 금강경이며 대승경전, 반야심경, 육조단경 등에 보면 수행하라는 얘기는 없고 발보리심, 발아뇩다라삼먁삼보리 하라고 하지요. 화엄경에서도 보리심과 일체유심조를 말해요. 깨달음도 수행으로 하는게 아니라 간절한 발심, 마음으로 하는 겁니다. 그래서 마음공부라고 하죠.


사실 깨달을게 없어요. 이미 깨달아 있기 때문이죠. 이미 도착해 있어요. 물 속에서 물을 찾는 격이죠. 다만 분별망상이란 중생의 습기로 인해 진실을 보지 않고 허망한 생각의 세계만을 보고 있을 뿐입니다. 그러니 물 속에서 물을 찾는데 무슨 갈고 닦는 수행이 필요하겠어요. 그저 간절히 발심할 때 저절로 확인될 뿐입니다. 간절히 본성, 자성을 확인하고는 싶지만 생각으로는 안되는거죠. 생각으로 안되고, 수행도 안되고, 따로 특별한 방법도 없다보니 그저 모르겠고, 알고는 싶고, 답답한거죠. 그게 바로 화두고 공안이고 공부입니다. 그렇게 꽉 막혀 있다가 버티다보면 시절인연이 맞을 때 확~ 하고 확인이 될 뿐입니다.


경전의 묘법연화와 자신의 묘법연화가 같으려면 이 자리, 본래면목이라 부르는 이 자리를 확인해 봐야만 합니다. 시간은 본래 없습니다. 50소겁이 지났어도 그저 지금 이 자리일 뿐이고 수백겁이 지났어도 다만 지금일 뿐입니다. 온갖 예식, 예배, 수행만 하다가는 수십 수백 억겁이라는 헛된 환상의 시간만이 흘러갈 것이지만, 이 자리를 확인하고 나면 그 긴긴 억겁이 바로 이 자리일 뿐이니 무량원겁즉일념이 되지요. 부처님이 태어나신 때도 다만 지금일 뿐이고 열반하신 때도 지금이고 50소겁이든 억겁이든 그런 것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그저 이 자리일 뿐입니다, 물론 지금도, 이 자리도 다 방편의 말일 뿐이지요.


간절한 발심으로 꾸준히 공부 인연을 지으시면 우주가 알아서 공부시켜주고 시절인연을 맺게 해 줄겁니다. 간절한 발심으로 무엇이든 할 수 있는 마음공부 인연에 간절함을 담아 열심히 해 보세요. 방편수행은 어떤 것을 해도 상관없고 안 해도 상관없지만, 가장 좋은 것은 무엇보다 바른 설법을 꾸준히 듣는 것입니다. 부디 성불하소서...



글쓴이: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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