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방송 원고읽기] 수행 중 드는 장애들

2024-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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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불자분께서 질문을 해 주셨습니다. “제가 명상을 하루에 삼십분씩 합니다. 한 일주일 전부터 명상을 하는데 누가 지켜보는 느낌이 듭니다. 그리고 자꾸 꿈을 꾸는데 별로 좋은 꿈이 아닙니다. 불안해서 물어 봅니다.” 했고요.


비슷한 질문인데요, “제가 명상을 하는데, 영혼이라고 해야 할지, 아무튼 제가 이 육신을 버리고 붕! 뜨는 느낌이 듭니다. 그런데 이 붕~ 뜨는 느낌을 더 느끼고 싶은데, 왠지 불길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물어보는 것입니다만, 설마 다른 잡귀 같은 것이 제 몸에 들어올 수 있는 것이 아닌지, 그런 불안감이 듭니다.“ 라는 질문을 주셨네요.


명상을 꾸준히 하시고, 수행을 꾸준히 하시거나 혹은 염불이든 독경이든 어떤 기도를 꾸준히 할 때도 마찬가지인데요, 수행을 하다 보면, 수도 없이 많은 온갖 경계가 펼쳐질 수 있습니다.

환~~하게 뭔가 깨닫는 것 같고, 뭔가 마음이 맑아지는 것 같은 이런 것들을 느끼는 사람들이 있을 수 있고, 또 뭔가 막 둘이 아닌 것 같은 환희심을 느끼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또 어떤 사람은 그 반대로, 조금만 수행을 해도 막 두려움이 몰려오고 이렇게 누가 지켜보는 것 같이 느끼기도 하고, 몸이 붕~ 뜨는 것 같은 것을 느끼기도 하고, ‘뭔가 이상한 귀신이 나한테 들어오는 것이 아닌가, 혹은 누군가가 나를 지켜보지 않는가’ 이런 것이 느껴지기도 하고, 또 어떤 사람은 엄청난 굉음 같은 것들을 듣는 사람도 있고, 또는 부처님의 음성을 듣는 사람도 있고, 명상 중에 뭔가 영감을 받는 사람도 있고 혹은 누군가에게 법을 전해 들었다는 사람도 있고, 그야말로 천차만별의 경계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물론 아~무런 반응이 없는 사람도 있어요.

 

그런데 우리는 그럴 때 둘 중 하나의 반응을 보입니다. 좋은 경계일 경우에, ‘야, 이게 뭔가 내가 한 소식 일어나려 하는구나. 내가 뭔가 좋은 게 일어나려고 하는구나’ 하고 거기에 집착을 하거나 조금 안 좋은 경계가 올 때 ‘야, 내가 이러다 큰일 나지 않을까? 내가 이러다 귀신이 씌이는 거 아닐까? 내가 이러다가 오히려 상기병이 오지 않을까? 큰일 나는 게 아닐까?’ 이런 두려움이 있는 것이지요. 집착하거나 아니면 두려워하거나, 무서워하거나 좋아하거나 이런 일이 생긴단 말이죠. 이게 바로 경계를 보고 우리가 생각하기 쉬운 양극단입니다.


수행을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중도를 지키는 겁니다. 중도라는 건 뭐냐 하면, 그러한 양극단을 내려놓는 겁니다. 양극단을 있는 그대로 지켜볼 뿐, 거기에 해석을 하지 않는 겁니다. 해석을 하면 언제나 극단으로 치달아요. ‘좋다’ 하면 더 가지고 싶다는 극단으로 가고, 집착하는 극단으로 가고, 이게 ‘두렵다’고 하면 버리고 싶고, 떠나고 싶고, 하면 안 되겠다는 두려움의 극단으로 또 치닫습니다. 이 양극단 모두가 중도에서 어긋납니다.


수행 중에 일어날 수 있는 온갖 마장 장애, 혹은 순역의 경계에 대해서 어떻게 대처해야 할 것인가에서 중요한 점은 바로 이 점입니다. 대처하려는 마음을 내려놓으라는 것이지요. 좋은 경계라고 해서 더 붙잡아 집착하려 하거나, 그런 경계를 다시 한 번 느껴보려는 생각을 하지 않는 것입니다. 나쁜 경계에 대해서도 그것을 두려워하면서 도망치려 할 것도 없습니다. 사실 순역의 경계 모두가 내 안에서 나온 허망한 그림자일 뿐 실체적인 힘을 지닌 무언가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런 경계는 나를 해칠 수 있는 힘이 없습니다. 내가 힘을 부여해 주지만 않으면 말이지요.


내가 두려워하면 할수록 그 두려움을 먹고 경계는 더욱 커져 나를 집어삼키게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내가 두려워하지 않고, 또 애착하지 않고, 이 양 극단으로 대응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놔두게 된다면, 반응하지 않고 지켜보게 된다면, 경계는 곧 힘을 잃고 사라지게 될 것입니다.



글쓴이: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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