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착을 놓았는지 확인하는 방법

2025-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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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착이 정말 놓아 졌는지 아닌지를 살펴볼 수 있는 좋은 방법이 있다. 그것은 진급에 진짜 떨어지게 되더라도 괜찮은가 하고 스스로 물어보는 것이다. 진급에 붙으면 좋겠지만 떨어져도 상관없을 정도가 되어야 진짜 집착을 놓았다고 할 수 있다. 그것은 완전한 내맡김이다. 이래도 좋고 저래도 좋다는 내맡김이며, 근원에서 언제나 우주법계는 말 그대로 법계, 즉 진리의 세계로서 진리다운 삶을 나에게 보내주고 있으리라는 굳은 믿음이며 내맡김이다.

이것이 바로 불교계 거의 모든 종단의 소의경전인 금강경의 핵심 사구게인 ‘응무소주이생기심(應無所住而生其心)’ 즉, 집착하는 바 없이 그 마음을 내라는 가르침이다. 또한 바가바드 기타의 카르마 요가에서 설명한 집착 없이 행하라는 가르침이며, 노자의 무위자연, 무위행이기도 한 것이다. ‘집착 없이 원하라’는 가르침이야말로 인류의 수많은 성인들이 말한 진리를 실천하는 핵심 가르침이다.

 

예를 들어 이렇게 마음을 낼 수는 있다.

“남들을 돕기 위해 부자가 되고 싶다.”

“전역하고 나서 공무원 준비를 하겠다.”

의도를 일으켜야지 평생 안 일으킬 수는 없다. 불교에서는 집착하지 말라고 가르치는 것이지 돈도 벌지 말고, 취직도 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다. 당연히 마음을 다 내야 한다. 그러나 집착하지 않고 마음을 낼 수 있어야 한다. 욕망과 집착을 배제하고 원하고 의도하면 거기에는 힘이 붙는다. 반대로 욕망과 집착이 개입되면 힘이 실리지 않는다.

남을 돕기 위해 부자가 되겠다고 마음을 내었지만, 행여 부자가 되지 않더라도 상관이 없어야 한다. 공무원 준비를 해서 시험을 보겠다고 했지만, 공무원 시험에서 떨어지더라도 상관이 없어야 한다. 그것 자체를 위해 최선을 다하지만 결과에는 얽매이지 않게 되었을 때, 사실은 열정이 식는 것이 아니라, 편법이나 조급함이 사라진 자리에 깊은 현존이 드러나게 된다. 즉 미래에 집중하는 마음이 사라지고 현재에 더욱 충실해지게 된다.

오히려 집착 없이 실천하는 사람에게는 ‘순수한 열정’과 ‘창조적인 직관’이 생겨, 애쓰고 집착하는 사람은 도저히 상상하기 힘든 놀라운 도약과 창발, 혁신적 아이디어가 생겨나기도 한다. 집착이 없다는 것은 곧 ‘나’, ‘아집’이 없다는 것이기 때문에, 나 없는 무아의 자리에서 나오는 본연의 진리와 합일하기 때문이다.



글쓴이: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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