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으나 사나 불성의 작용이니 걱정할 것이 없습니다

2024-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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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조혜능-남악회양-마조스님으로 이어지는 마조의 법을 '홍주종'이라 불렀습니다.

 

지눌스님은 절요에서 홍주종의 대의를 다음과 같이 설명합니다.

 

'홍주종의 대의는 마음을 일으켜 한 생각 움직이고, 손가락을 튕기고, 눈을 깜빡거리는 이 모든 것이 다 불성 전체가 쓰이는 것이지, 다른 쓰임새는 없다.

 

탐진치로 선과 악을 짓고, 괴로움과 즐거움을 받는 것 전체가 다 불성이다...

 

지수화풍으로 이루어진 이 몸의 뼈와 살... 등은 어느 하나 스스로 말하거나 보고 움직이지 못하니...

 

말하고 움직이는 모든 것이 다 불성인 줄 반드시 알라...

 

그 바탕의 성품을 찾고자 하면, 눈이 스스로 눈을 보지 못하듯 끝내 볼 수도 없고 증명할 수도 없다...

 

다만 이 마음에 맡길 뿐이니, 곧 이것이 도를 닦는 수행이다.'

 

이렇게 말하면서 홍주종의 가르침을 다음과 같이 요약합니다.

 

'생각생각이 모두 온전한 진여심임을 깨달음으로 삼고, 그 마음에 모든 것을 내맡김을 도 닦는 수행으로 삼는다.'

 

이것이 육조혜능과 남악회양, 마조도일의 선법입니다.

 

이 아침 창 밖에서 새소리가 들려오는데요, 이 새소리가 바로 불성이고, 새소리를 듣는 것이 바로 불성입니다.

 

파도가 곧 바다이듯, 번뇌망상이라는 한 생각이 올라오는 것 자체가 그대로 불성입니다.

 

하루 일거수 일투족 모든 것들이 불성의 쓰임입니다.

 

이 몸이 움직이고, 뇌가 생각한다고 여기지만, 사실 이 몸은 지수화풍의 모인 것일 뿐이어서, 말하고 듣고 생각하지 못합니다.

 

이 한물건이 있어서, 이것이, 이 마음이, 이 불성이 그것을 가능하게 한다는 것이지요.

 

그렇다고 나와 세상 뒤에서 나와 세상을 움직이는 불성이라는 것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닙니다.

 

눈 깜빡이는 것이 곧 불성이지, 따로 불성은 없습니다.

 

그렇다고 눈 깜빡이는 이것이 불성이라고 이해하면, 그것은 불성이 아닙니다.

 

이것, 불성은 눈이 눈을 보는 것과 같아서, 눈이 눈을 보지 못하듯, 불성은 볼 수 없습니다.

 

그러나 이 모든 쓰임을 통해 매 순간 분명히 확인될 뿐이지요.

 

이 자리에 일체를 내맡기는 것이 홍주종의 수행입니다.

 

일체를, 삶을 통째로 이 자리 불성에 내맡기고, 마음 편히 사십시오.

 

죽으나 사나 불성의 작용이니 걱정할 것이 없습니다.



글쓴이: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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