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모든 상이 상 아님을 볼 수 있다면, 곧 여래를 볼 것이다

2024-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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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엄경] 세주묘엄품에는 부처님 도량에 많은 대중들이 운집하여 부처님을 한마음으로 우러르는 장면이 나옵니다.

 

그러면서 그들에 대해 이렇게 묘사하죠.

 

'이들은 온갖 번뇌와 마음의 때를 일찍이 여의었으며, 무거운 업장의 산을 무너뜨려, 부처님을 친견하기에 아무런 장애가 없었다'

 

그에 앞서 부처님에 대해 이렇게 설명합니다.

 

부처님은 사자좌에 앉아 온갖 법 가운데 최상의 깨달음을 얻으셨고... 온갖 복덕이 청정하시며, 설법하시되 마치 큰 구름을 일으키는 듯 하며, 몸이 시방세계에 두루하면서도 아무런 오고 감이 없으셨다'

 

부처님은 지금 여기에, 바로 우리 앞에 청정한 복덕으로 늘 두루하고 계십니다.

 

또한 늘 매 순간 큰 구름을 일으키듯 법을 설하고 계십니다.

 

법안, 불지견이 없을 때, 이런 말은 그저 수식에 지나지 않아 보입니다.

 

그러나 이 말은 참으로 진실한 말씀입니다.

 

부처님은 이렇게 푸르른 하늘로, 흩날리는 꽃비로, 들고양이의 울음으로, 새소리로, 두들기는 자판으로, 들숨과 날숨으로, 재깍거리는 시계초침으로 늘 드러나 두루하고 있습니다.

 

다만 우리가 이러한 100% 드러나 있는 법신불을 친견하지 못 하는 이유는, 온갖 번뇌와 마음의 때를 여의지 못했기 때문이고, 업장의 산을 무너뜨리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부처님이 없어서 못 뵙는 것이 아니라, 늘 계심에도 내 스스로 보지 못하는 것일 뿐입니다.

 

절에 가서 형상의 불상을 만나는 것이 부처님 친견이 아닙니다.

 

금강경에서도 말하죠.

 

'若以色見我(약이색견아)

만약 형상으로 나를 보려 하거나

 

以音聲求我 (이음성구아)

소리나 음성으로 나를 구하게 되면


是人行邪道 (시인행사도)

이러한 사람은 삿된도를 행함이라


不能見如來 (불능견여래)

결코 여래를 볼 수 없으리라.

 

그러면서 말씀하십니다.

 

若見諸相非相 (약견제상비상)

만약 모든 상이 상아님을 볼수 있다면

 

卽見如來 (즉견여래)

곧 여래를 볼것이다.

 

겉에 드러난 모습, 모양, 상, 이미지, 형상을 통해 부처님을 친견할 수는 없습니다.

 

바로 그 상이 상이 아님을 볼 때, 곧 여래를 볼 것입니다.

 

눈앞에서 부처님을 뻔히 보면서도 보지 못하는 것이 비통하고, 답답하지 않습니까?

 

그 답답함으로 법문을 계속 들으실 때, 문득 친견하게 됩니다.



글쓴이: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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