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보살은 청정한 불국토를 수행합니까?

2024-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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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마경에서는 '어떻게 보살은 청정한 불국토를 수행합니까?' 하는 질문이 등장합니다.

 

마음을 수행한다는 말은 들어 보았지만, 불국토를 수행한다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요?

 

유마경은 '심청정국토청정(心淸淨國土淸淨)'이라는 유명한 말이 있듯, 마음이 청정한 것이 곧 국토가 청정한 것임을 설하고 있습니다.

 

즉 마음이 곧 국토입니다.

 

나는 누구일까요?

 

이 몸이 나이거나, 생각, 느낌, 의지, 의식이 나인 것이 아니라, 내가 살아가고 있는 삶 자체가 곧 나이며, 이 국토가 그대로 나 자신입니다.

 

나와 내가 사는 곳과 삶을 따로 떼어내 생각할 수 없는, 참된 불이법, 둘이 아닌 것입니다.

 

화엄경에서도 융삼세간(融三世間)이라 하여, 중생세간과 지정각세간, 기세간이 원융무애함을 설하고 있습니다.

 

중생세간은 중생의 세계, 지정각세간은 부처님의 세계라면, 기세간은 우리가 살고 있는 이 국토를 말합니다.

 

우리는 '나'와 '세상'을 둘로 나누고, 나와 너를 둘로 나누고, 정신과 물질을 둘로 나누는 등 끊임없이 둘로 나누는 분별만을 해 왔기 때문에, 이런 말을 들으면 언뜻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그러나 부처님 가르침은 분별 너머의 참된 진실을 설하고 있습니다.

 

중생과 부처가 둘이 아니며, 마음과 국토가 둘이 아닙니다.

 

'보는 것' 즉 주관만 나인 것이 아니라, '보이는 것' 객관도 사실은 둘로 나눌 수 없습니다.

 

십이처의 가르침에서처럼, 눈이 있으므로 색이 있고, 색이 있으므로 눈이 있다는 연기의 가르침은 곧 '보는 눈'과 '보이는 대상'이 둘이 아닌 하나임을 설하고 있습니다.

 

보는 것만 내가 아니라, 보이는 것을 떠나 따로 보는 것이 없으니, 보는 것과 보이는 것이 둘이 아닙니다.

 

이 봄, 올해 새로 돋아난 나뭇잎들이 아침 햇살과 바람을 타고 흩날리며 손짓하네요.

 

이것이 그대로 나입니다.

 

저 대지와 국토와 하늘과 바람과 구름이, 꽃 한 송이가 그대로 나 자신입니다.

 

이렇게 둘이 아닌 불이법의 실상으로 바라볼 때, 유마경의 말씀처럼 '중생의 땅이 곧 보살의 아름답고 깨끗한 불국토'가 됩니다.



글쓴이: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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