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교리] 느낌에 대한 관찰

2024-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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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념처는 느낌에 대한 관찰로, 좋은 느낌이나 싫은 느낌, 그저 그런 느낌이 일어날 때 그러한 느낌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있는 그대로 관찰하는 것이다.

느낌이 일어날 때 거기에 끌려가게 되면 12연기에서 살펴 본 바와 같이 애욕과 취착이 생겨나고 업을 짓게 됨으로써 노병사의 원인을 제공하게 되고 만다.

예를 들면, 싫은 느낌이 일어날 때 일반적인 경우 그 느낌을 피하려고 애쓰는 마음이 동반된다. 바로 그 때 그 느낌이 일어나는 것을 그대로 허용하고 받아들여 주면서, 그 느낌을 있는 그대로 느껴본다. 호흡을 관찰하는 가운데 파리 한 마리가 날아와 이마 위를 기어간다면, 파리가 이마를 기어간다거나, 징그럽다거나, 간지럽거나, 지저분하다는 등의 해석을 내려놓은 채 그 상황을 허용해 주는 것이다. 그 느낌을 해석하지 않고 가만히 느껴보고 관찰해 보는 것이다.

일상생활 속에서도 마찬가지다. 보기 싫은 사람이 TV에 나왔을 때 곧장 그 싫은 느낌을 피해 달아나려 하지 말고, 그 싫은 느낌을 주의 깊게 살펴봐 주는 새로운 선택을 해 보는 것이다. 직장 상사의 특정한 싫은 행동도 마찬가지고, 자녀들의 특정한 싫은 행동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이러한 느낌에 대한 관찰을 통해 그 느낌이 ‘내 느낌’이라고 할 만 한 것이 아니며, 그저 바람처럼 오고 가는 것일 뿐임을 깨닫게 된다. 느낌이 수온무아(受蘊無我)인 줄 모르고, ‘나’라고 알기 때문에 괴로워했던 것일 뿐이다. 슬픈 느낌이 일어났다고 해서 ‘나는 슬프다’고 할 아무런 이유가 없다.

이와 같이 사념처에서는 몸의 관찰에 이어, 느낌에 대해 분별없이 있는 그대로 관찰하는 수행을 통해 느낌이 내가 아님을, 즉 수온이 무아임을 깨닫도록 이끌고 있다. 느낌을 다루고 바라볼 수 있게 이끌어 주며, 좋거나 싫어하는 것을 넘어서서 모든 느낌들을 수용해 줄 수 있는 자비와 연민심이 생겨난다. 이와 같이 수념처 수행은 곧 연기와 무아, 자비와 중도의 구체적인 실천법이 된다.



글쓴이: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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